성북장애인복지관 ‘승가원 배드민턴반’

발달장애 청소년 8명으로 구성

선수반 출범 이후 실력 뽐내며

스페셜올림픽 등 대회서 맹활약

지난 22일 서울 신내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승가원 배드민턴 선수반의 모습. 무더위에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맹훈련을 하고 있지만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남들과 조금 달라도 열정만은 국가대표”

장애를 딛고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지구촌 장애인들의 축제 리우패럴림픽대회가 9월7일부터 18일까지 12일간 개최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1개 종목 139명이 출전해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축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체 장애인들과 달리 지적·발달장애인은 또다른 올림픽에 출전한다. 올림픽, 패럴림픽과 함께 3대 올림픽으로 꼽히는 스페셜올림픽이 바로 그것이다. 불교계 복지법인인 승가원 산하 서울 성북장애인복지관(관장 선재스님) 역시 발달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와 사회성 향상을 위해 ‘승가원 배트민턴 선수반’을 운영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한창 훈련에 매진 중인 승가원 배드민턴 선수들을 지난 22일 찾았다.

선수들이 훈련 중인 서울 신내공원 다목적체육관 실내는 선수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일반인들 사이로 승가원 배드민턴 선수반이 몸을 풀고 있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와 직지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간단한 준비 운동에 이어 서브, 헤어핀, 스매싱 등 다양한 배드민턴 기술을 연마했다. 이내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은 모습이었다. 간혹 나오는 작은 실수에도 얼굴에는 저절로 웃음꽃이 피었다.

성북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고 있는 승가원 배드민턴 선수반은 지난 3월 공식 출범했다. 선수들은 총 8명. 출범 이전에는 2013년 성북장애인복지관 차원에서 배트민턴 취미반과 엘리트반을 운영했다. 발달장애인들의 운동능력 향상과 사회성 향상을 돕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은 각종 생활체육대회 출전에 이어 지난해에 LA스페셜올림픽 국가대표로 배드민턴 남녀 전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2016 동아시아지역 스페셜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성북장애인복지관의 노력에 선수반은 좋은 성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승가원 배드민턴반 김혜정 선수는 “배드민턴을 하는 동안 기분이 참 좋다. 친구들이랑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즐겁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모든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정 선수의 어머니는 “배드민턴을 시작한 이후 혜정이가 정말 좋아한다. 특히 승가원 선수반이 출범해 졸업 이후에도 연계해 운동을 할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홍 선수 역시 “배드민턴을 시작한지 올해로 3년차다. 친구들이랑 형들이랑 함께 운동하고 땀흘리는 것이 좋다. 대회에 나가 실력을 인정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스매싱과 수비가 뛰어난 국가대표 유연성 선수를 좋아한다. 열심히 노력해 유연성 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북장애인복지관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훈련과 대회 참여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전문 스포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올림픽 메달 수상자들에게 포상이 주어지는 것처럼 승가원 선수들도 각종 대회 입상 시 포상금을 비롯해 우수 선수들에게는 별도로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향후 배드민턴 선수반을 바탕으로 실업팀 결성도 구상 중이다. 해외와 달리 스페셜올림픽이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지 않지만 성북장애인복지관은 배드민턴 선수반의 도전을 끝까지 응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병수 성북장애인복지관 생활체육교사는 “배드민턴을 접하고 아이들이 사회성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다. 대회에서 메달도 따고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선수로서 자부심도 많이 갖는 것 같다”며 “스페셜올림픽 참가는 물론 실업팀, 원광대 등 일반인들과 게임도 많이 하면서 장애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배드민턴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앞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불교신문3228호/2016년8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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