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교신문·조계종부산연합회 주관 재가안거 현장 ③ 대광명사 회향식<끝>

대광명사는 재가안거 모범도량

200여 신도 참선 다라니 사경

목종스님 수료증 수여하고 법문

“지혜와 공덕 실천해야 참 행복”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이 지난 17일 재가안거 동참자 대표자들에게 안거수료증을 수여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자리한 대광명사 신도 500여명은 지난 17일 해제를 맞아 90일간의 재가안거를 회향했다. 재가안거에는 200여명이 동참했다. 오전10시30분부터 열린 회향법회는 주지 목종스님의 동참자에 대한 안거증 수여, 법문 순으로 진행됐다. 재가자들은 참선 다라니 사경 등의 수행법으로 여름 안거를 지냈다.

대광명사는 재가안거 모범도량이다. 조계종부산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재가안거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적극 실천하는 주지 목종스님의 열성과 신도들의 활발한 참여로 대광명사는 늘 재가안거 모범 도량으로 손꼽힌다. 대광명사에서 실시하는 수행 프로그램은 참선, 다라니, 사경 세가지다. 이번에는 참선반 60명, 다라니반 118명, 사경반 30명이 참여했다. 이 날 회향법회에서 각 반을 대표해 진희, 관음향, 서원향 보살 3명이 안거증을 받았다.

대광명사 참선반은 화·금 두 차례 절에서 주지 스님의 지도로 수행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나오던 재가자들은 하안거 결제를 맞아 매일 나와서 함께 정진하게 됐다. 대광명사는 “50여명이 두 달 가량 매일 가행정진했다”고 말했다. 사경과 다라니 수행은 집에서 각자 해왔다.

조계종부산연합회가 주관하는 재가안거는 원래 시작과 중간 끝 세 번을 동참 대중들이 함께 모여 법문을 듣고 서로 점검하는데 이번 하안거 회향에는 각 사찰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무더위와 일정이 맞지 않아서다. 대광명사는 월 1회 주지 스님이 수행을 직접 점검하고 지도할 정도로 매우 열성적으로 진행했다. 신도들도 그러한 주지 스님을 따라 모범적으로 안거에 임하고 있다. 대광명사 측은 “자발적으로 절에 나와서 스님들처럼 정진할 정도로 스스로 공부하고 정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목종스님은 대광명사가 계획하는 앞으로의 재가안거 방향에 대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입재나 중간 결제 즈음에 성지순례를 겸해서 큰스님을 찾아뵙는 프로그램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수행 모임 대표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한 목종스님이 신도들에게 법문했다. 스님은 재가안거의 취지와 목적 나아가 불교 수행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쉬운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스님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아주 무더웠는데도 불구하고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임해준 신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안거를 수행하는 스님들의 일이라며 특별하게 여기지만 안거의 목적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우리는 늘 지금보다 평안하고 즐거운 상태, 즉 행복을 끊임없이 갈망한다. 이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단 한 순간도 쉴 수 없다. 그런데 30~40년, 70~80년을 행복을 얻기 위해 달려왔는데도 아직도 부족하다며 끊임없이 그 길로 나아가려 한다. 만약 행복이 무언가를 얻어서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충분히 갖추었다. 하지만 얻어서 갖추는 행복은 이 삶이 다한다 해도 결코 가질 수 없다. 가지면 행복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얻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며 “그 이유는 행복이라는 씨앗을 심지 않고 조건만을 갖추었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열매가 맺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를 ‘토마토 심기’에 비유해 설명했다. 토마토(행복)를 먹기 위해서는 토마토 씨앗을 심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토마토 씨앗은 구하지 않고 밭을 사고 거름을 주는데만 열중한다는 것이다. 밭은 돈과 같은 물질이며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는 것은 자비행과 같은 복덕을 짓는 보살행이다. 토마토라는 씨앗은 마음이다. 마음을 찾지 않는 것은 씨앗을 심지 않고 토마토가 열리기를 갈구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스님의 가르침이다. 스님은 “욕망과 집착이 모두 소진된 완전한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마음이라는 씨앗을 심어 열심히 가꾸는 공덕을 지어야 한다. 그래서 행복이라는 토마토를 따먹게 되면 더 이상 토마토(행복)를 갈구하지도, 찾지도 않게 된다. 아예 처음부터 행복을 찾지 않는, 찾았는데 쓸모없는 것이었구나, 행복마저도 내가 만들어낸 환영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 때야 비로소 행복을 찾는 것을 멈추게 된다. 이러한 지혜와 공덕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안거”라고 설명했다.

[불교신문3228호/2016년8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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