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60인의 본생경 해설

궁전을 들어올린 아라한

불교아동문학회/ 대양미디어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 하루는 발타라 청년을 구제하려고 발제시에 도착하셨습니다. 그곳 자야타숲에서 3개월간 머물면서 발타라의 지혜가 성숙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발타라 청년은 명성이 대단하고 재산 또한 어마어마한 발제시의 큰 부자 상인의 외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세 개의 궁전이 있어 4개월씩 한 궁전에 살았습니다. 4개월이 지나면 사치와 호사를 보이면서 다른 궁전으로 옮겨가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모습을 구경나온 사람들로 거리는 야단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발타라가 궁전을 옮기는 날에 맞춰 “내일 이곳을 떠나겠다”며 법석을 만들었다. 그러자 법석에 참가하느냐 발타라의 행렬을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행사를 구경나온 사람이 없자 발타라는 ‘도대체 부처님이 어떤 존재이길래…’ 하는 마음에 법석에 참가해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 생각을 키우는 이야기, <본생경>에 나오는 이야기다.

불교아동문학회(회장 이창규)에서 <동화로 쓴 본생경> 7권을 발행했다. 아동문학회 회원 60여 명이 참가해 각 한편을 번역해 수록했으며, ‘까마귀 왕 숫파타’ 등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아동문학회는 지난 2009년 <본생경> 번역출간을 시작한 이후 총 10권을 목표로 매년 1~2권을 발행하고 있다.

책은 <본생경> 내용과 교훈을 담은 작가의 글로 구성돼 있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도마뱀으로 태어났습니다.” 도마뱀 나라의 왕자가 그들의 궁궐을 나와 돌아다니다가 카멜레온 친구를 사귀고, 그로 인해 결국 도마뱀 나라가 전멸에 이르게 된 이야기를 전하는 김종영 작가는 “카멜레온처럼, 사람도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친구를 사귈 때 잘 보고 사귀어야 합니다. 자신을 나쁜 길로 끌고 가는 친구가 있다면 지혜롭게 판단해 사귐을 끊어야겠지요. 내게 즐거움을 준다고 다 좋은 친구가 아님을 잘 알아야 합니다.”

불교아동문학회가 이 책을 발간하는 이유는 “거울처럼 맑은 부처님 말씀을 통해 때 묻은 마음을 씻어주듯 성인에게는 맑은 동심을 전해주고, 아이들에게는 불심을 전해주기 위해서”다. 이창규 회장은 “동화를 통해 자존감을 얻고 삶의 지혜를 배운다면,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또 모든 일에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본생경>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구전동화는 문자가 아닌 이야기로 구전되면서 다소 윤색되지만 그 안에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 메시지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식이 함께 내포돼 있다. <본생경>도 이처럼 다양한 교훈을 이야기식으로 전개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부모가 읽고,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내용이다. 어른들에게는 삶을 반추할 기회를, 아이들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책이다.

[불교신문3227호/2016년8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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