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욱 빛고을서각회장…9월7일까지 전시회

“문자조형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서각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 현대서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오는 25일부터 9월7일까지 광주 금남로 매트로 갤러리에서 회원들과 함께 서각전을 갖는 빛고을 서각회 김창욱 회장은 “이번 서각전은 직지심경, 팔만대장경 등 불교 경전 판각으로 꽃을 피운 한국의 서각 발달사를 엿볼수 있는 자리이다”고 소개했다.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서각전은 광주에서 전통서각을 바탕으로 하는 기아서각회와 현대 서각을 표방하는 빛고을서각회 회원들의 합동 회원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디어서각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현대 서각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김창욱 회장의 작품이다.

미디어서각을 창안하고 혼자서 외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 회장은 “널빤지와 박에 글씨와 그림을 새기고 각(刻)에 LED로 빛을 가미해 빛과 서각의 만남으로 밤에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미디어서각을 소개했다.

미디어 서각은 서각이라는 전통에 최첨단 조명기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빛을 접목해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서각으로 현대서각의 새로운 장르이다. 이번 전시회에 김 회장은 부처님 경구와 달마도가 새겨진 기존의 서각작품과 함께 미디어 서각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김 회장이 서각과 인연을 맺은 것은 15년전. 당시 IT사업체를 운영하던 김 회장은 사업상 스트레스로 고생했다.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취미삼아 나무로 생활용품을 직접 만드는 DIY 가구를 했다. 그리고 작품에 글씨를 새겨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각을 하게 됐다.

“책 받침대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청심사달(淸心事達-마음이 맑으면 모든일이 이루어진다)는 글씨를 새기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레이저로 각을 했지만 맛이 나지 않았다. 주위의 소개로 서각을 하게 되었고 서각의 손맛에 빠지게 됐다. “서각을 하다보면 3~4시간은 한순간입니다. 서각에 집중하면서 무념무상해지자 스트레스도 사라졌습니다” 조계종 포교사로 활동중인 김 회장은 “깨달음을 향한 수행도 곧 집중이다”며 “서각은 화두이자 좋은 수행이다”고 밝혔다.

서각을 하다보니 서예를 하게 됐고, 목공과 서각, 서예를 기반으로 미디어 서각이라는 장르를 창조한 김 회장은 지난해 전업작가를 선언하고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각을 한 곳에 빛을 넣는 현대판 상감기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부처님 경구와 불화를 시간, 장소에 구애없이 더욱 사실성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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