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사 소장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학술조사'과정서

군산 동국사(주지 종걸스님)가 소장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조사 과정에서 미군이 제작한 전주·군산 영문판 특별보고서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특별보고서는 해방직후 미군이 작성한 전라북도 관련 최초 기록으로 전주, 익산, 군산 등 전북의 주요시설, 군산 비행장 등 중요정보를 담고 있다. 맥아더 장군의 명령에 의해 작성된 문건으로 보이는 이 기밀문서는 1945년 9월4일자로 제출된 것으로 38도선 이남의 분할점령을 앞둔 미군이 진주하기에 앞서 상륙해 점령할 지역에 대한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작성한 보고서로 보인다.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서남태평양사령부(SWPA,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는 한국의 인천-경성(SR109), 부산(SR111), 군산-전주(SR115) 등 3개 지역과 일본 9개 지역, 구 소련 1개 지역 등 모두 13개 지역에 대해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그 가운데 군산과 전주지역에 대한 문건이다.

첫 부분은 12장에 걸쳐 다양한 지리적 정보, 군사 시설 및 산업 시설, 항만, 철도 등 교통․통신정보와, 활주로 길이 및 좌표, 방송 시설, 생활 실태, 기후 정보를 담고 있다. 둘째 부분은 9장의 사진과 9장의 지도정보를 담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군산비행장 내에 설치된 다치아라이 비행학교(大刀洗飛行學校 群山分校所) 정보도 담겨져 있다. 다치아라이 비행학교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를 양성한 산실로 유명하다. 다치아라이 비행학교는 군산과 일본에 각각 1개교 등 3개 학교를 운영했고, 패전이 가까워지자 한국에는 서울, 대구, 대전 등에 3개의 분교를 추가 설치했다. 이들 대부분은 일본의 패전과 함께 미군 비행장으로 바뀌었다.

한편 동국사는 일제강점기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 6,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다. 지난 5월에는 전라감영이 있었던 전주부성의 4대문 가운데 서문의 모습이 온전히 담긴 사진엽서가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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