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운영

 

구글, LG, 삼성 등 대기업들

명상 프로그램 앞다퉈 도입

사내에 명상실 별도 구비하고

대규모 명상연수원도 건립해

경쟁과 이윤추구를 목표로 삼던 기업들이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명상을 적극 도입해 독려하고 있다. 참선이나 명상이 스트레스 완화와 업무 효율성 향상에 효과적으로 평가받고 때문이다. 사진은 참선에 든 불자들의 모습.불교신문 자료사진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끊임없는 경쟁에 시달린다. 특히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는 기업의 경우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무한경쟁을 펼치기도 하고 승진을 위해 동료들과 경쟁도 일상다반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연간 2113시간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1766시간보다 347시간이나 많은 수치로, 무한경쟁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한국인들이 많은 시간을 노동에 할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쟁에 지친 많은 기업들이 명상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나이키 등 세계적인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들도 직원들에게 명상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 자체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명상실을 마련하는가 하면 직원 연수와 명상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대규모 명상센터를 건립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건강한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웰니스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감소, 자아 성찰, 창의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명상 프로그램으로, 마음의 근육강화 명상 프로그램인 ‘마인드 스트레칭’과 구성원 심리 케어 프로그램인 ‘마음의 숲’으로 구성돼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40~50대 차장과 부장, 임원들을 대상으로 ‘트윈 리더스 명상’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5분 만에 행복해지는 심플 명상’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역시 임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삼성 직원들만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삼성명상 휴(休)’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명상 휴(休)’를 다운받으면 자신의 심리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알아차림’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완화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해 전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사업장과 회사 연수원에 명상실을 만들고, 최근에는 명상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명상연수원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산업도 명상 보급과 불교 및 전통문화 함양을 위해 최근 재단법인 중도를 통해 경주에 중도타워를 설립했다. 중도타워는 기업이나 학교 사찰 신행단체 및 일반단체를 대상으로 중도사상을 바탕으로 한 명상프로그램과 생활명상코스, 인문학 경주 불적 답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화그룹도 남양주에 건립한 동화컬처빌리지를 통해 명상호흡과 집단상담 등으로 구성된 ‘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 많은 기업들도 직원 연수를 위해 명상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윤추구와 효율을 강조하는 있는 기업들이 명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다. 명상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를 통한 스트레스 관리가 직원들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향상 시키는데 효과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희승 한국문화연수원 교수는 “시장에서의 경쟁, 생산성 추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질병을 얻기도 한다. 이를 해소하고 기업들이 직원 복지 차원에서 명상에 접근하는 일이 많다. 참선과 명상의 효과에 주목하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불교계 역시 종단에서 10년 전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 종단에서도 참선과 명상을 대중화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명상에 관심이 높은 사회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전담기구와 명상 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226호/2016년8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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