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타스님의 행복노트

용타스님 지음/ 행복마을

 

 

섬세한 붓질로 탄생되는 그림

수많은 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 한 소절보다 더 미묘하고

섬세한 것이 우리 마음

 

마음을 닦고(修心)

더불어 살며(和合)

그리고 착한 일을 하라(作善)

“인생의 목적은 무엇일까. 건강이나 돈, 명예, 권력은 결국 수단일 뿐이다. 목적은 행복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이냐. 또 어떻게 할 때 행복이 나올까. 행복의 주체는 누구인가.” 간단해 보이면서도 쉽지 않은 질문이다. 동사섭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40여 년간 많은 사람들을 지도해온 용타스님이 행복론을 앞세워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정리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스님은 모든 인간의 목적은 결국 행복이라고 단언한다. 행복을 간단하게 둘로 나눠보자. 마음의 행복과 마음 밖의 행복으로 구분된다. 동사섭은 이 가운데 마음의 행복을 다루고 있다. “수행의 길을 걸어가면서 우리의 삶이야말로 예술을 뛰어넘는 예술이다. 섬세한 붓질로 탄생되는 그림, 수많은 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 한 소절보다 더 미묘하고 섬세한 것이 우리 마음”이라는 스님은 “우리는 눈에 드러나는 마음 밖의 행복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하지만 속살이가 부실하면 바깥살이에 충실하기 어렵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마음공부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용타스님은 이 책에서 동사섭 과정을 60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첫째는 행복 로드맵. 먼저 비워야 채워지는 이치와 ‘이미 배운 것 새롭게 배우기’, ‘삶의 주인으로 살기’ 등을 익히는 것이다. 스님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 이 길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사람들이 전부 행복하게 살고, 화기애애하고, 각자 하는 일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이상공동체를 실현하는 열쇠가 뭘까” 모든 사람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입을 모으는 사회이지만, 답을 물으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용타스님도 “그 답을 찾는데 10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스님이 제시하는 답은 마음을 닦는 수심(修心), 더불어 사는 화합(和合) 그리고 착한 일을 하는 작선(作善)을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과제로 꼽았다.

특히 내가 선을 지으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야말로 화합된 사회를 만들며, 화합된 마음을 일으키려면 마음을 닦는 행위가 우선돼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동사섭 수행으로 행복의 길을 이끌고 있는 용타스님.

첫장에서 행복의 조건을 찾았다면, 2장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되묻는 과정이다. 스님은 “미래에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발견하고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행복이 넘치고 있는데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작은 일에 쉽게 감동하고, 밑에서 올려다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이를 금세 알아챌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를 체득하는 방법은 바로 수행이다. 명상이다. 사물에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지족명상과 ‘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명상수행을 통해 ‘내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남과 내가 하나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제3장 내 마음 관리하기에 이어 4장에서는 주변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제시한다.

“서로서로 자기 마음을 열어 상대방에게 그 마음을 보여주는 표현을 해야 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서로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내용물은 바로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표현해 주면 아내는 ‘내 남편 속에 이런 마음이 있었구나’ 알게 되고, 서로 소통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서로 자기 마음을 표현해 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표현에 이어 관심이 일어나면 이를 주고받으면 됩니다. ‘네 말 잘 들었어’라는 공감을 통해 소통이 일어날 때, 여러분은 계신 곳에서 바로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먼저 사랑하고 먼저 인정해 주라는 말처럼,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먼저 마음을 주지 않는다는 것. 간단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 낼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스님은 그 방법을 제시한다.

행복하자. 그런데 어떻게 해야 행복하지 라는 질문이 생긴다면 용타스님이 제시하는 행복노트를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용타스님은 전남과 철학과 재학 중, 1964년 청화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스님으로서 10여년간 일반 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강의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80년 동사섭 프로그램을 시작해 현재까지 300여 회가 넘는 동사섭 법회를 지도하고 있다. 재단법인 행복마을 이사장, 성륜불교문화재단 이사장, 귀신사 회주 등의 소임을 보고 있다.

[불교신문3225호/2016년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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