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신흥식 역주 / 글로벌콘텐츠

“강과 바다가 능히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백성들보다 위에 있고자 하면 반드시 말부터 자신을 낮추어야 하고, 백성들보다 앞에 있고자 하면 반드시 몸을 백성들 뒤에 두어야 한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의 대표적 사상가 가운데 한명인 노자는 무위자연을 이야기한다. 저자 신흥식 선생은 “처음 도덕경을 접하고 무위(無爲) 희(希) 습명(襲明) 등 낯선 개념을 접하면서 뜻을 헤아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랫동안 도덕경을 가까이 하면서 이해한대로 옮겼다. 도덕경의 숲에 희미한 작은 길이라도 만드는 마음”이라고 고백한다. 마치 청양고추와 생강, 마늘이 맵다고 하지만 그 차이를 문자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에 비유한다.

과거부터 불교계 대강백들은 “중국 사상을 알면 불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장자와 노자 사상집을 읽을 것을 권장해 왔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일정 정도 부처님 가르침과 근접해 있는 까닭이다.

“전쟁으로써 억지로 취하려 하지 말라. 이미 전쟁으로 천하를 얻었다 해도 뽐내지 말아야 하고, 결과를 자랑하지도 말아야 하며, 결과에 교만하지 말아야 하고, 결과가 억지로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천하만물이 유(有)를 낳고 유(有)는 무(無)를 낳는다.” “화(禍)는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허물은 욕심이 많은 것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고로 족한 줄 알고 만족할 줄 알면 항상 만족할 수 있다.”

<도덕경>은 일반인에게 삶의 지침을, 불자에게는 불교사상에 대한 폭넓은 해석을 더해주는 저서다.

[불교신문3225호/2016년8월17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