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대승경전

무비스님 외 공저/ 민족사

화엄경, 53선지식 찾아 나서는 구도여행…김지견

법화경, 최고의 진리로 가는 길을 제시…현해스님

유마경, 번뇌가 곧 깨달음 일깨운 사상…무비스님

열반경, 모든 중생은 불성을 지니고 있다…지안스님

금강경, 일체만물은 空하다 집착 말아라…일감스님

반야부에 속하는 대승불교는 우리나라에서 꽃을 피우며 다양한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됐다. 대승의 사상과 철학을 담은 대표적인 주요 경전으로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유마경> <열반경> 등을 꼽는다. 불교전문출판사인 민족사에서 다섯 종의 대승경전 핵심내용을 가려뽑아 <한권으로 읽는 대승경전>을 펴냈다. 이전에 관련 서적을 출간한 스님과 학자 가운데 “가장 이해가 쉽게 쓴” 저자들의 글을 모은 책이다.

<화엄경>은 깨달음의 세계를 극명하게 묘사하고, 그 세계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는 구법의 이야기다. 60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으로, 선재동자가 순례의 길을 떠나 53명의 선지식에게 법을 구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민족사는 한국 화엄학 연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김지견 박사의 저술을 정리해 수록했다. 전체 34품 가운데 중요한 22품을 수록했다. 세간정안품, 노사품, 초발심공덕품, 보현보살행품 등이다.

<법화경>은 조계종 원로의원 현해스님의 저술을 정리했다. 중생들을 최고의 진리인 ‘일불승(一佛乘)’으로 이끄는 길을 제시한 법화경은 절묘한 비유와 방편으로 통한 가르침으로 유명하다. <법화경>에 의하면 부처님은 원래 먼 옛날에 도(道)를 이루어 무한한 수명을 얻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인간과 같은 모습, 곧 입멸(죽음)을 맞이하는 현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모든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려는 자비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법화경>을 풀어 정리한 현해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를 종비생 1기로 졸업, 일본 조마자와대학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오랫동안 중앙승가대와 동국대서 <법화경> 강의를 한 바 있다. 특히 2006년에는 범어본과 한역본, 영역본, 한글역본 등 4개 국어를 대조해 <묘법연화경> 전3권을 출간한 바 있다.

<유마경>은 날카로운 철학적 논리를 통해 공(空)과 불이(不二) 사상의 진리를 전하고 있다. 특히 ‘번뇌가 곧 깨달음’이라는 논리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대중을 진리의 문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유마거사의 사상을 정리한 스님은 대강백 무비스님. 스님은 통도사·범어사 강주,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했으며, 많은 경전을 변역, 간행하고 있다.

“2월15일 날 비구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마침내 입멸하시려고 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자후 같은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오늘 여래는 곧 열반에 들려 하니,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묻도록 하라. 이것이 마지막 물음이 될 것이니라.” 열반을 앞둔 부처님께서는 애통해 하는 제자들에게 생로병사가 모두 덧없음을 상기시키며 마지막 가르침을 여신다. <열반경>의 내용이다.

이 경전에서 부처님은 “모든 중생은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등사상을 말씀하신다. 바로 여래장 사상이다. <열반경>에 대한 설명은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스님이 맡았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 <금강경 강의> <신심명 강의> <기초경전 해설> 등 수많은 역저서를 통해 불교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스님의 ‘쉬운 설명’이 담겨 있다.

조계종 소의경전이면서 대승불교 사상의 핵심으로 일컷는 <금강경>은 공(空)사상을 전하고 있다. 일체만물은 공하여 실체가 없으므로, 집착과 고정관념을 갖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이를 벗어나면 모든 번뇌에서 자유롭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금강경>은 지난해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을 펴낸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일감스님의 글을 요약했다.

대승경전은 초기에 성립된 <육바라밀경> <무량수경>을 시작으로 수많은 경전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위의 다섯 경전은 꼭 알아야 할 핵심 경전이다. 하지만 <화엄경> <법화경> 등은 그 양이 방대해 불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 핵심 내용을 정리한 <한권으로 읽는 대승경전>은 대승불교 사상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가리키는가 알 수 있는 저서다.

[불교신문3225호/2016년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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