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본산성역화 동참열기 고조

“절은 빈한해도 불교발전 위해

신도들과 십시일반 모아 입금”

아들생일 기념해 보시하기도… 

“금액이 얼마 안 돼 죄송하다. 성역화 불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군산 성불사 주지 종명스님은 최근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 추진위원회에 90만원을 후원하며 이같이 전했다.

추진위원회로부터 동참 안내문을 받고 부처님오신날 모금함을 개설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는 종명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모금한 돈에 사중 예산을 조금 보태 성불사 대중일동으로 전달한 것”이라며 “절이 빈한해 많이 못해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주지 스님은 작은 금액이라며 알려지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지만, 뜻있는 후원으로 더 많은 곳의 동참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성불사는 매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복지시설에 쌀과 과일 등을 전달하며 자비 나눔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고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불사의 원만 회향을 기원하며 선뜻 마음을 낸 이들은 비단 성불사 뿐만이 아니다. 조계사 신도로 적극적인 신행활동을 하고 있는 올해 일흔의 한 할아버지도 최근 성역화 불사에 큰 힘을 보탰다. 불교신문 사고(社告)를 보고 110만원을 후원한 이승남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이다.

수입이 그리 넉넉지 않지만 한 푼이라도 쪼개 나누자는 생각에 후원을 하게 됐다는 이 할아버지는 “더 많은 이들이 불교를 접하고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지출을 아껴 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활동을 하며 신심을 키웠고 지금은 생활 자체가 불교라고 밝힌 이 할아버지는 “얼마 안 되지만 마음공부 열심히 하면서 불사도 응원하고 있다. 불교인이라면 다들 불교발전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울산 석남사는 신도회, 사찰 봉사단, 전국 초하루법회 모금 등을 모두 모아 총 1158만4000원을 성역화추진위 후원 통장에 입금했다. 이금옥 씨는 미국에서 생활하는 아들 생일을 기념해 20만원을, 문영식 씨는 자신과 자녀들의 이름으로 4만원을 후원하고 지인에게도 불사 내용을 홍보해 동참을 이끌어 냈다.

조계종 총무원 일대를 여법하게 장엄하는 총본산 성역화 불사는 오는 2025년까지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전국 사찰과 불자들의 동참으로 현재까지 46억2100여만원이 모였다. 

[불교신문3225호/2016년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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