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받은 신도들, 대중에 참회

신도회, 회의 통해 ‘복권’ 논의

 

신도회 회칙 위반으로 제명·근신 징계를 받은 봉은사 신도들이 법적 소송과 시위 등으로 소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봉은사 사부대중에 참회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 신도회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들의 ‘복권’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이어져온 내홍이 일단락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옥곤 대표 등 ‘봉은사 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소속 재가자 9명은 지난 24일 서울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참회문을 발표하고 “이유를 불문하고 청정도량인 봉은사를 소란케 해 부처님 전에 진심으로 참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경내 종루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을 두고 봉은사 신도회 측과 법적 공방을 벌이는 한편 봉은사 및 조계종 총무원 인근에서 피켓 시위 등을 펼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삼가 부처님 전에 엎드려 진심어린 마음으로 참회한다”며 “봉은사 사부대중께도 머리 숙여 참회한다”고 했다. 이들은 사찰 내부 문제를 법적 소송으로 비화시킨 점, 이로 인해 주지 스님과의 갈등을 촉발시킨 점, 신도들로 하여금 봉은사에 발을 끊게 한 점 등에 대해 참회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가 봉은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행해졌던 일”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청정도량인 봉은사를 소란케 했다”고 사과했다.

또 “봉은사 신도님들이 성실하게 기도하고 신행활동을 하는데 있어 불편을 끼쳤으며 봉은사 내부 일이 외부에 갈등을 빚는 것으로 보여져 승가와 재가자들 간의 화합에 역행한 점에 대해 사부대중에게 깊이 참회한다”며 “주지였던 원학스님의 명예에 누를 끼쳤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봉은사 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이 시간 이후 대내외적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발전적 해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봉은사 신도회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원표 봉은사 신도회 사무총장은 “신도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신도들이 그동안의 소란에 대해 참회를 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며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반성한다는 뜻을 밝힌 만큼 운영위회의를 통해 복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신도들이 오고 가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지 않겠냐”며 “신도회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222호/2016년7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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