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구촌공생회 네팔지부 교육생들.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은 외국인노동자들이 근로자 신분으로 한국에 오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시험입니다. 지난달, 뜨거운 햇볕이 살갗을 파고드는 여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희망과 꿈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EPS 한국어능력시험을 보기 위해 네팔 카트만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현재 네팔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벌써 약 6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EPS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2007년 한국과 네팔 양국 간 체결된 고용허가제 양해각서(MOU)에 의해, EPS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시험 점수에 따라 한국 근무가 가능한 사업장에 배정받게 됩니다. 건강검진, 구직등록, 근로계약 체결 및 비자발급의 과정을 거쳐 한국에 입국하면, 취업교육을 받은 뒤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복잡하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한국에 가고 싶은 이들의 마음은 한결같고 견고하여 그들의 마음을 짓누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엔 가장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약 3000명(상위 0.5%)만이 최종 선발돼 한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지구촌공생회 네팔지부는 설립 이후 줄곧 네팔인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수용 가능한 인원이 제한적이라 아쉬움도 큽니다.

센터의 한국어 교육반은 현재 기초반, 중급반, EPS반을 운영하여 단계별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초반을 이수하면 중급반과 EPS반을 수강할 기회를 제공해 교육생들이 천천히 단계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EPS 수업을 수강한 교육생들의 EPS합격률은 40%(130명 중 52명)로 높은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를 대비해 한국으로 출국한 교육생들의 사업장 위치, 정보, 연락처 등을 공유함으로써 사후관리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 부임한 현지인, 너빈드라 교사의 경우 일상회화뿐만 아니라 식사예절, 교통법규, 에티켓, 음식, 축제 등 한국 문화관련 다양하고 체계적인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주 준비되는 수업자료에서부터 현지 교사의 열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마친 학생들에게 “한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니 가구 공장에 취직하고 싶다고 합니다. 네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직업을 왜 굳이 먼 한국까지 향하느냐 물어보니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라 말합니다. 소박한 이들의 꿈,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죠?

[불교신문3221호/2016년7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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