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32상을 소개합니다③

혹시 두 눈썹 사이에 하얀 털이 자라 있나요?

있다면 찬탄해야 할 사람을 찬탄한 것입니다

32상(相) 가운데 세 번째로 소개하는 11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턱이 사자와 같은 상(頰車如師子相)입니다. 사자의 턱은 각이 져 있고 탄탄해보입니다. 부처님의 턱도 이와 같으니,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서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을 얻습니다. <대지도론> 제4권에서도 32상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거기에서는 동물의 왕 사자의 평평하고 널찍한 뺨(師子頰相)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치아는 40개이며(四十齒相), 치아가 고르고 사이가 벌어지지 않고 촘촘한 상(齊相齒密相)입니다. 어찌나 가지런한지 어떤 사람들은 40개의 치아가 아니라 단 한 대의 치아라고 착각할 정도라고 합니다. 전생에 사람들의 사이를 갈라놓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금니가 하얗기로 비유할 데가 없는 상(白牙無喩相)입니다. 부처님에게는 넉 대의 어금니가 있는데 새하얀 눈을 이고 있는 히말라야산처럼 하얗다고 하는데, 전생에 언제나 자애를 닦았으며, 자애를 생각하기를 즐겼기 때문에 이런 상을 얻습니다.

혀가 넓고 얇은 상(舌廣薄相)입니다. 전생에 거짓말을 떠났기 때문에 이런 상을 얻습니다.

맛 중에서도 최고로 뛰어난 맛을 느끼는 감각의 상(味中最上味相)입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각이 아닙니다. 모든 음식에 들어 있는 가장 뛰어난 맛을 감지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는 보살(전생의 부처님)이 음식을 입에 넣고 씹을 때 목구멍 양쪽에서 감로가 흘러나와 그 음식과 섞이기 때문에 아주 정갈하면서도 뛰어난 맛을 지니게 된다는 설명도 <대지도론> 제4권에 실려 있습니다. 이런 뛰어난 미각은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전생에 사람들에게 맛난 음식을 보시하면서 받는 이로 하여금 마음 상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을 얻습니다.

범천의 목소리를 내는 상(梵聲相)입니다. 범천이란 인도 신화에서 세상을 창조한 신 브라만신을 가리킵니다. 범천이라 할 때의 범(梵)에는 청정함, 깨끗함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음성은 맑고 깨끗한 소리라는 뜻이 됩니다. 범천은 이렇게 깨끗한 목소리를 내는데 여기에는 다섯 가지의 미덕이 들어 있습니다.

<장아함경> 제5권에 들어 있는 사니사경(尼沙經)에 따르면, “그 음성에 다섯 가지 청정함을 갖추었기 때문에 범천의 소리(梵聲)이라 한다. 첫째는 그 소리가 정직하고, 둘째는 그 소리가 부드럽고 고상하며, 셋째는 그 소리가 청아하게 트였고, 넷째는 그 소리가 나직하고 그윽하며, 다섯째는 그 소리가 두루 퍼져 멀리 들리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를 다 갖추었기 때문에 범음(梵音)이라 한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맑고 깨끗하며 귀에 전혀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널리 퍼져나가기 때문에 이런 음성을 지닌 부처님이 법을 설하면 누구나 듣고 기뻐하며 진리를 향해 수행하기로 마음을 냅니다. 전생에 거친 말이나 욕설을 떠났기 때문에 이런 상을 얻습니다.

속눈썹이 감청색이고(眼睫紺靑上), 또한 속눈썹이 뛰어난 소의 그것과 같은 상(眼睫如牛王相)입니다. 소는 속눈썹이 풍성하고 가지런하며 긴데 부처님의 눈썹도 그와 같습니다. 전생에 착한 마음과 호의를 담은 시선으로 중생들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이런 두 가지 상을 얻습니다.

머리 위에 상투처럼 살이 솟아 있는 상(肉相)입니다. 존귀한 분을 향해 언제나 절을 올리고 공경했으며 스스로는 굳건하게 계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계를 지킬 것을 일러주었기 때문에 이런 상을 얻습니다.

두 눈썹 사이에 하얀 털이 자라난 상(眉間白毛相)입니다. 찬탄해야 할 사람을 찬탄하였기 때문에 이런 상을 얻습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은 초기경전을 비롯한 성문법에서의 32상 내용이었습니다.

[불교신문3221호/2016년7월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