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배역 확정…내년 개봉예정

불교 군종병 출신 주호민 작가

원작만화, 장편상업영화로 제작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마동석…

역대급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

 

“영화로 옮긴 또 다른 스토리로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 줄 것”

불교를 소재로 삼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기웹툰 ‘신과 함께’가 최근 주요배역을 확정한 가운데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로 제작된다. 웹툰의 한 장면.

불교사상과 불교미술이 접목돼 네티즌들로부터 화제가 됐던 인기 웹툰 ‘신과 함께’가 충무로 대세배우 하정우, 이정재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영화 제작을 추진해 사부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을 맡은 이번 영화의 메가폰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잡았다. 특히 최근 한국영화 흥행을 이끌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확정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승 최고의 에이스로 저승차사 3인방의 리더인 강림 역에 하정우, 망자의 경호담당 차사인 해원맥 역은 주지훈이 맡았다. 또한 저승 재판을 통과해야 하는 자홍 역에 차태현, 성주신 역에 마동석을 캐스팅한데 이어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를 비롯해 김향기, 김동욱, EXO 도경수, 김해숙,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과 김하늘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으로 저승과 이승, 신화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부분 대통령상 대상과 독자만화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예술단에 의해 뮤지컬 ‘신과 함께 저승편’이 공연되기도 했다.

특히 불교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저승편은 주인공 김자홍이 죽어서 49일간 재판을 받는 이야기로,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왕도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차태현이 연기할 자홍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평생 남에게 서운한 소리 한마디도 못한 ‘무골호인’이다. 직장에서 얻은 과로와 술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그가 저승삼차사를 따라 오른 저승길에서 염라국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김자홍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진광대왕, 초강대왕, 송제대왕, 오관대왕, 염라대왕, 변성대왕, 태산대왕 등 저승시왕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시왕들이 죽은 사람들에게 생전에 부모에게 효도했는지,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지 도둑질을 하지 않았는지를 물을 때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 살벌한 지옥을 배경으로 오고가는 코믹한 대화와 설정들이 스크린에서는 어떤 웃음으로 다가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신과 함께’를 그린 주호민 작가.

이와 더불어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는 군 복무시절 불교 군종병으로 활동하는 등 불교와 특별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만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시왕도 역시 주 작가가 불화와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한 결과다. 주 작가는 “특히 불교서적 <불교미술의 해학>과 같은 책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2014년 불교박람회 주요행사 가운데 하나인 ‘붓다아트페스티벌’ 특별전 ‘만화가 만화(卍話)하다’에 초대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그는 안동에 전해 내려오는 4가지 설화에 사찰, 불상 등 불교 소재를 가미한 만화 ‘제비원 이야기’를 선보여 불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내 작품을 다른 매체로 인식돼 보는 것 자체가 작가로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만화와 영화는 별개의 작업인 만큼 원작자로서 특별히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로 옮긴 또 다른 스토리로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 ‘신과 함께’는 지난 5월 촬영을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불교신문3221호/2016년7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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