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백 사진전 ‘墨墨한 섬, 백령도’

최용백 작 ‘백령도 몽운사 해수관세음보살상’.

승무, 사찰 등 다양한 불교문화를 카메라에 담아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용백 씨가 오는 8월9일까지 인천 한중문화관 갤러리에서 초대전 ‘墨墨(묵묵)한 섬, 백령도’를 연다.

인천광역시 중구 시설관리공단이 주최하고 한중문화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인천의 섬을 알리고 자연 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가가 소재로 삼은 백령도는 남한 최북단의 섬으로,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우리의 정치적, 군사적 현실을 환기시키는 곳이다. 더불어 백령도를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은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와 각종 쓰레기와 오폐수 바다투기로 인한 해양오염, 밀렵꾼들의 사냥 등으로 현재 200~300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는 등 생태적으로도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작가는 백령도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평화의 상징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이곳의 자연을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흑백사진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눈에 보이는 여러 빛을 배제한 강렬한 흑백의 대조를 통해 원시적인 섬, 태초의 원형을 상상하게 한다. 그는 “인간으로 인한 위험과 불안으로 가득한 이 섬을 평화의 섬으로 환원시키고자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특히 강렬한 흑백대비의 효과를 얻기 위해 역광이 가장 좋은 시간인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만 촬영했다”고 전했다.

지역 불교문화재를 비롯한 불교문화는 물론 환경, 생태 등에 관심을 보여 온 작가는 ‘인천불교문화재 사찰의 역사를 찾아서’, ‘강화도, 전등사 100년 전 시간여행’, ‘조선사찰 31본산’, ‘세계꽃박람회 초대전 인천생태 자연의 함성’ 등을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50여 차례 전시회를 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인천·경기 환경대상, 경원문화상, 재능사진문화상, 가천문화상, 인천광역시 문화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인천재능대 특임교수, 인천문화재사진연구소 소장, 한국환경사진연구소장, 한국디자인사진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허정철 기자

[불교신문3221호/2016년7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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