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정말 이뤄지는지 궁금한 그대에게…
기도하면 정말 이뤄지는지 궁금한 그대에게…
  • 안직수 기자
  • 승인 2016.07.25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스님 지음 이현주 옮김불광출판사

 

‘왜 종교인들은 기도를 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설명

 

불상에 기도를 하는게 아니라

부처님이란 존재를 떠올리며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

 

선한 집단과 좋은 장소에서

함께 기도하며 마음 다스려야

모든 종교는 기도의식을 행한다. 일반적으로 절대적인 존재에게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청하는 행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한편으로 의문을 제기한다. “정말 기도가 이뤄질까?”라고. 이에 대해 틱낫한 스님이 명쾌하게 답을 했다. 기도가 무엇이고, 왜 하는가, 또 어떻게 소원을 이뤄가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기도가 정말 효과가 있습니까. 만일 효과가 없다면 기도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틱낫한 스님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야기를 하나 전한다.

“작은 흰쥐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여섯 살배기 사내아이가 있었다. 그 쥐는 아이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어느날 둘이서 뜰에 놀러 나갔는데 쥐가 땅 구멍으로 들어가더니 나오지 않았다. 아이는 쥐가 돌아오기를 열심히 기도했다. 하지만 쥐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아이는 나쁜 일이 생길때마다 기도를 했지만 그 기도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고등학생이 된 아이는 이제 기도를 믿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이었다. 같은 반 여학생이 “어머니의 뇌에 종양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슬피 우는 모습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그 어머니를 위해 기도를 했다. 그리고 2주일 뒤, 어머니의 병이 나았다는 소식을 여학생이 전해왔다. 소년은 다시 기도의 힘을 믿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년 뒤, 당시 선생님이 병을 앓자 소년은 선생님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를 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이 이야기를 전해주며 틱낫한 스님은 다시 묻는다. “기도를 왜 하느냐는 질문에 답이 됐습니까?”

불교는 인과의 법칙을 기본으로 삼는다. 즉 과거의 업에 의해 현재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상황이 과거의 업에 의해 완전하게 결정된 것인가. 아니다. 기도는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깨달음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보다 좋게 만들려는 마음의 자세라는 것이 틱낫한 스님의 설명이다.

기도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업을 좋게 변화시키려는 행위다. 틱낫한 스님은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기도를 올릴 때 기도의 효과도 높다고 말한다. 사진은 봉은사에서 기도를 올리는 신도들.불교신문 자료사진

기도 의식은 모든 종교가 지니고 있다. 이슬람은 알라신에게, 개신교는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린다. 불교는 “부처님의 형상에게 기도를 올리면서 부처님이란 존재와 가르침을 나와 연결시키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도를 하면서 내 마음의 흐름을 알아차리라는 것이다. 그 마음챙김이야말로 진짜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마음에 이어 ‘기도와 건강’으로 법문을 이어갔다. “건강 회복은 기도를 통해서 온 것인가, 의술을 통해서 온 것인가, 아니면 둘 다 통해서 오는가.” 답을 정리하면 이렇다. “마음과 몸은 이어져 있다. 집단의식과 건강, 집단의식으로 만드는 치유의 힘,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법, 모두의 건강을 위한 기도.”

의료과학자들은 질병을 단순한 물리적 현상으로 본다. 육체에 어떤 요인에 의해 병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요소만 제거하면 된다는 의식이다. 하지만 그런 기조에게 발전했던 서양의학이 한계를 느끼면서, 또 치유 과정에서 마음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변화를 하고 있다. 마음의 작용이 육체의 건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주의력결핍증후군의 아동에게 명상을 시켰을 때, 약물치료보다 월등한 효과를 확인했다.

기도, 특히 명상은 이러한 마음을 치유하는 지름길이다. 틱낫한 스님은 “몸과 마음이 좋지 못한 집단의식에 영향을 받도록 놔두면 우리는 계속 자신을 원망하고,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라는 생각에 빠진다. 그렇게 생겨나는 비통과 절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맑은 기운을 가진 산사를 찾거나, 마음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기도를 올릴 때 진정한 치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첫 장 기도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시작으로 기도의 이유, 기도하는 영혼에 대해, 기도가 어떻게 건강을 돕는가, 마음챙김과 기도, 명상연습, 그리고 ‘충만한 일상을 만드는 기도법’으로 기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명상연습에서는 마음의 응어리를 다스려 몸을 고요하게 만든 다음, 자연에서 자양분을 찾고, 화해하는 단계의 기도법을 제시한다.

불서를 번역한 이현주 씨의 이력도 특이하다.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한 목사이자 동화작가인 이현주 씨는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탐구하고 있는 학자다.

[불교신문3221호/2016년7월27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