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에게
                                            제임스 러셀 로웰

 

가난한 자의 아들이여!

가난하다고 스스로 멸시하고 비웃지 마세요.

가난하기에 그대가 상속받은 재산이 있어요.

튼튼한 수족과 굳센 마음,

무슨 일이고 꺼리지 않고 할 수 있는 힘.

가난하기에 그대에게 참을성이 있고,

작은 것도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죠.

가난하기에 우정이 두텁고

괴로운 사람을 돕는 상냥한 마음씨,

이것들은 그대의 재산이에요.

이러한 재산은 왕도 물려주고 싶을 거예요.

이러한 재산은 그대가 가난하기에

얻은 고귀한 재산임을 아세요.

 

미국의 시인 제임스 러셀 로웰(1819~1891)은 자유 개혁자였습니다. 그는 노예제도에 강력히 반대했고, 링컨 대통령이 숨졌을 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링컨)을 위해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 시에서 로웰은 부(富)를 계량하는 기준이 금화(金貨) 이상의 것을 포함한다고 말합니다. 금화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과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 인내심, 고맙게 여기는 마음과 두터운 우정, 싹싹하고 부드러운 성격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재산의 목록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유형의, 당장에 교환 가능한 화폐들만이 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보다 더 고귀한 가치를 갖는 것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시인

[불교신문3220호/2016년7월23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