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이라도 10%만 암으로 판정

유방에는 아무런 멍울이 만져지지 않고 불편한 점이 없어도, 정기검진 목적으로 시행한 유방촬영술에서 석회화가 보이는 경우가 흔히 있다. 석회화(calcification)란 유방 사진촬영에서 유방 조직 내에 조개껍질과 같은 칼슘 성분의 석회질이 보인다는 것으로, 모양에 따라서 양성 석회화와 악성 석회화로 나뉜다.

양성 석회화 침착은 사진에서 석회질이 보이지만 유방암을 의심하지는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대개 1~2개의 모양이 매끈하고, 띄엄띄엄 흩어져 있고, 비교적 크기가 큰 형태를 보인다. 양성 석회화의 원인은 염증이나 다른 이유로 유선이 막히게 되면 유선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들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여 유즙들이 농축되어 뭉치고 굳어서 딱딱한 석회질로 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수유를 많이 못하였거나, 갑자기 수유를 끊은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양성 석회화를 그냥 두었을 때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고, 간혹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모양의 변화 여부를 추적 관찰만 하면 된다.

악성 석회화 침착은 양성 석회화 침착과 달리 사진에서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고, 제각기 크기와 모양이 다른 쭈뼛쭈뼛한 여러 개의 석회질이 마치 미세한 돌가루를 뿌려놓은 듯이 유방의 한부분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거나, 유선을 따라서 줄지어져 나타나는 형태를 보인다. 상피내암과 같은 초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혹이 만져지기 전에 이러한 미세한 악성 석회화 침착의 형태로 시작될 수 있다. 물론 사진상에 악성 미세석회화 침착이 있어서 초기암이 의심되어도, 실제로 조직검사에서 유방암으로 판명되는 경우는 10~15% 정도로 매우 높지는 않다.

따라서 유방촬영술에서 석회화가 보이는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확대사진촬영과 초음파를 시행하고, 석회화 모양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하여 6개월 간격으로 한 두번 정도 추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변화가 없는 경우 안심해도 되지만, 석회질의 양이 늘어나거나 모양이 점점 변하여 악성 미세석회화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유방전문의와 상의하여 조직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불교신문3220호/2016년7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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