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배ㆍ이란 화백 ‘2인展’

한국 선묵화·중국 공필화 조우

100여점 인사동에서 작품 전시

 

“정기적인 전시회 개최를 통한

문화교류로 상호이해 높일 것” 

한중문화교류진흥협회는 20일 오후5시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선묵화가 김창배 화백과 중국 공필화 전수자인 이란 중국화가협회 이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제6회 한중문화교류전’을 연다. 사진은 김창배 작 ‘안빈낙도’(왼쪽)와 이란 작 ‘자기동래’.

 

우리나라 전통화로 간결한 여백의 미가 일품인 ‘선묵화(禪墨畵)’와 중국 청나라 황실의 맥을 계승한 ‘공필화(工筆畵)’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한중문화교류진흥협회는 20일 오후5시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제6회 한중문화교류전을 연다. 이번 교류전은 선묵화가 김창배 화백과 중국 공필화 전수자인 이란 중국화가협회 이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중국 전통 공필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남종화(수묵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북종화 계열에 속하는 공필화는 화면 가득 대상물을 세밀하게 그려 묘사가 깔끔하고 채색이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미술의 격을 한층 높여주는 회화로 꼽히며 수많은 왕조를 거쳐 ‘궁정 화원제도’로 자리 잡았다. 중국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장대천 선생의 맥을 잇고 현재 중국 공필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이란 이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원에 달리는 말(馬)의 역동성이 돋보이는 회화 50여 점을 선보인다. 현재 중국 당대 궁정화파 연구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궁정회화는 중국전통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독특한 예술품격과 매력을 갖고 있다”면서 “청나라 황실 궁정 말 그림에 매료돼 궁정화파의 전승제자로 꾸준히 활동했으며, 이번에 양국 우호를 다지는 뜻깊은 전시회까지 열게 돼 작가로서 큰 영광”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인물 중심의 풍속화에 뛰어난 족적을 거둔 금추 이남호(1908∼2001) 선생의 수제자로 대표적인 선묵화가인 김창배 화백은 신작 30여 점을 포함해 선과 차를 접목한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첫 개인전을 개최한 김 화백은 서울 아트페어, 중국 북경화원 제백석 기념관, 일본 교토 코나미술관에서 초청 개인전을 여는 등 국내외 미술계에서 이름을 떨쳐왔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폴란드 국립민속미술관에서 선묵화 초대전을 열어 호평을 얻었다. 또한 올해 말 체코, 내년 여름에는 호주에서 각각 전시회를 열 예정이고, 영국 기획전도 추진하고 있는 등 해외에서 선묵화를 통해 한국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동양학과 교수로 후학양성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 화백은 “꿈속에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느낌을 강렬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란 선생의 작품들은 우리들에게도 신선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면서 “여기에 한국 선묵화가 같은 전시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는 등 양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사상과 마음을 같은 전시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라고 의미를 밝혔다.

한중문화교류진흥협회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양국 작가들의 교류전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사드(TAHHD) 배치 논란으로 한중 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열리는 민간교류로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태규 협회장은 “최근 정치적인 문제로 양국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민간차원의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고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양국의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내년 봄에는 중국 천진에서 김창배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219호/2016년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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