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을 예찬한다 

도미니크 로로 지음 배형은 옮김 / 바다출판사

한국사회에서 집은 단순히 거주하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집이 곧 돈이자 재산형성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광풍에 많은 사람들은 빚을 내서라도 무리해서 집을 사고, 가능하다면 더 큰 집에서 살기를 원한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라는 유행이 지난 아파트 광고 문구는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다.

<작은 집을 예찬한다>는 더 큰 집, 더 넓은 평수가 곧 행복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물음을 던진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소비사회가 만들어놓은 ‘큰 집=행복한 삶’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심플한 삶을 완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작은 집에서 살 것을 강조한다. 역설적이지만 집이 작을수록 더 큰 기쁨을 가져온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작은 집을 단순히 공간의 크기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필요보다 작은 집, 넓이에 압도당하지 않는 공간이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자유가 있는 장소이며 영감과 에너지를 채워주는 곳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집 크기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맞는 집을 소유함으로써 더 여유롭고 아늑하고 심플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로, 큰 집보다 작은 집에서 단순하게 생활하는 편이 훨씬 더 쉽다”며 “초조함, 혼돈, 신경증 등 우리를 현재의 순간과 갈라놓는 장애물들에서 벗어나는 길은 바로 소소한 일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다. 작은 공간에서 삶으로써 타인에게, 자기 자신에게, 현재의 순간에도 더 충실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미니크 로로는 전 세계에 ‘심플한 삶’ 열풍을 일으킨 미니멀리즘의 선구자이자 프랑스 수필가로, 자유와 아름다움, 조화를 삶의 지표를 삼고 있다. 공간과 물건을 덜 소유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풍요롭게 사는 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작은 집에서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저서로는 <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2 : 소식의 즐거움> 등이 있다.

[불교신문3219호/2016년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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