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윤리공부

정은교 지음/ 살림터

어떤 개인이 윤리적이고 사람이 되어 있느냐는 그 사람의 지위나 사회적 영향력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도 배울만큼 배웠다는 교육부 고위관리가 “민중은 개 돼지”라고 비유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저자는 “학교가 허락하는 지식에는 사람이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언어가 들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도덕 불감증이 정치적 무관심을 낳는다’는 말에 주목한다. 윤리학을 경외시하다보니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회피하는 습관이 배이고, 그 결과 사회적 무관심을 낳는다는 것. “자칫 우리가 암세포는 되지 말자”며 윤리교육의 바른 방향을 저자는 제시한다.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지음 이유영 옮김/ 원더박스

중세유럽의 체제가 무너지고,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국가 권력의 중심축은 ‘상인’으로 형성돼 있다. 상인은 평화와 풍요의 확산, 효율과 혁신을 추구하지만 단기간에 최대의 이윤을 올리려는 배타성도 두드러진다.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는 그런 사회구조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 책은 고대에서 근현대, 동서영의 경제이론과 역사를 통해 상인집단이 어떻게 국가에 영향을 주고,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경제위기와 전쟁이라는 상업주의의 산물을 비판하며 세계 질서를 다시 형성할 근본적인 에너지가 무엇인가를 찾는다. 친시장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근본의 목적인 ‘사람이 행복할 권리’를 회복할 방법은 없는가.

 

테크놀로지

다니엘 R 헤드릭 지음 김영태 옮김/ 다른세상

지난 10년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물품은 무엇일까. 단연 스마트폰이다. 유용하고 인기있는 이 발명품은 2020년이 되면 3명 중 1명이 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루즈벨트 대학 명예교수인 다니엘 헤드릭은 “사소한 발명품이 때로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석기시대를 끝낸 발명품은 청동이 아니라 철이었다”는 말로 테크놀로지의 파급력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 문명의 이기 속에서 어떻게 인간이 파괴를 피하고 발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역사의 여러 교훈을 통해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이라는 신기술이 또한번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오늘날의 방향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불교신문3219호/2016년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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