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로 읽는 불교입문

이자랑 이필원 지음 배종훈 그림 / 민족사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는 아직도 어렵다. 경전 한글화와 많은 불서들이 있지만, 막상 불교를 권할 때 어떤 책을 줘야할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불자들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암호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민족사에서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어떻게 시작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했을까. 또 불교의 가르침은 무엇인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도표로 읽는 불교입문>을 펴냈다.

초기불교 전공한 학자가

‘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물음에 쉽게 답을 하다

 

부처님 탄생에서 전법, 열반

사성제 팔정도 연기 오온 등

핵심적인 가르침을 도표로…

“왕위에 오르면 전 세계를 통치할 전륜성왕이 될 것이며, 출가하신다면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 인류의 스승 붓다가 되실 것입니다.” 아시타 선인의 예언대로 부처님께서는 29살의 나이에 출가해 6년간 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게 시작된 불교는 5비구에 대한 가르침을 시작으로 교단을 형성했으며, 부처님 열반 후 대승불교사상이 발전하며 동북아시아에서 꽃을 피웠다. 이 책은 이러한 불교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짧게 요약해 소개하고 있다.

“초기 불전에 나타난 붓다의 설법은 참으로 쉽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비유를 사용했다. 독화살의 비유라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말룽끼야뿟따라는 청년은 이론을 좋아했다. 그래서 우주의 시초나 사후의 세계 등에 대해 알기 전까지 수행하지 않겠다고 강변했다. 이에 붓다는 독화살을 맞으면 빨리 화살을 뽑아내는 게 급선무이지, 쏜 사람의 이름과 출신, 화살의 종류를 알기 전까지 화살을 뽑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며 이론보다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도표로 읽는 불교입문>에서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25개 장면으로 구분해 소개했다. 출생에서 출가, 성불과 전법, 열반에 이르는 중요한 장면을 선별해 전하고 있다.

이어 2장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명한다. 중도사상과 사성제, 팔정도, 연기의 법칙과 오온 등 핵심사상을 정리했다.

“삼법인은 말 그대로 세 가지 진리의 도장으로, 불교 진리관의 핵심을 표현한 말이다. 삼법인은 제행무상·제법무아·일체개고 이며, 이것을 줄여서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라고도 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 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제행무상은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것은 모두 무상하다는 가르침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고 시시각각 변화한다는 것이다.”

저자인 이자랑 교수(사진 왼쪽)는 동국대서 인도철학을 전공했으며, 일본 도교대에서 초기불교와 계율을 연구했다.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필원 교수(오른쪽)는 인도철학을 공부하고 일본 북쿄대학에서 ‘아라한’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삽화는 배종훈 화백이 맡았다.

책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삽화와 도표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재치있는 삽화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며, 내용을 다시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제3장은 불교교단의 성립과 발전으로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이후 부파로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제4장에서는 대승불교의 탄생과 발전 과정, 의미를 기술하고 있다. 이어 5장에서는 출가자와 재가자가 일상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과 출가자의 의식주, 의사결정방식 등을 다루고 있다. 각각의 내용을 원고지 4매, 한 페이지 분량으로 조정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불교입문자를 대상으로 쓴 까닭에 상세한 설명보다 개략적인 이해를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교의 발상지는 인도다. 그래서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인도의 생활과 사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자랑 교수는 “인도불교에 대한 이해가 올바르고 정확할 때, 지금 우리 앞에 놓은 한국불교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이라며 “이 책을 기반으로 보다 깊이있는 불교로 나가게 되길 바란다”고 저술의 이유를 밝혔다.

또 배종훈 화백은 “불교는 종교적인 측면을 넘어 마음이 행복하고 풍족해지는 삶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겐 오래전부터 심리적 유전자로 불교, 붓다의 가르침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불교에 대한 공부는 바로 지금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을 깨우치는 것”이라며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책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불교를 알고 싶거나, 불자의 길을 권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불교입문> 서적이 최적이다. 여러 불교입문 서적 가운데 쉽고 읽기 편한 책을 전해주자. 법을 보시하는 것은 그 어떤 공덕보다 큰 공덕을 짓는 일이다.

[불교신문3219호/2016년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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