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프랑크 베르츠바흐 지음정지인 옮김/ 불광출판사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독일에서 ‘세속적인 독서읽기’라는 서평 포털 운영자로 활동하는 프랑크 베르츠바흐 씨는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어느날 그는 지인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보냈다. 작은 찻잔이었다. 마치 업무에 찌든 그에게 “가서 차나 한잔 마셔요”라고 권하는 마음이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런 마음을 전하고 있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타율의 틀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또한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스승도 당신의 인생을 바로 세워줄 수 없다. 어떤 선사도 당신에게 길을 제시해줄 수 없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그곳을, 신조차 그보다 나은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곳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은 오직 당신만이 갖고 있다. 때때로 휴식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라”는 저자의 마음이다.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때 획기적인 전환점은 좀체 보이지 않는다. 이에 프랑크 베르츠바흐는 “창조적인 삶을 살아보라”고 권한다. 창조적 활동은 자신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일상에서 창조성을 일으킬 수 있을까. 저자는 “수행을 일상으로 삼으라”고 답한다.

“여러분은 설거지를 할 때 잠시 후 마실 차를 생각하거나, 얼른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가능한 설거지를 빨리 끝내려고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그 시간을 살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설거지를 할 때는 설거지가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어야 한다.”

틱낫한 스님의 말을 전하며 저자는 “항상 지금 진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눈앞의 시시하고 작은 일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커다란 삶의 문제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눈 앞의 일에 주의를 기울여 보라. 작고 시시해 보이는 그것들이 바로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창조활동이라고 하면 예술을 떠 올린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거나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일이다. 저자는 “예술 개념을 확장해 보면 부차적인 행동이란 없으며, 간호든 수공업이든 사무직이든 미술이든, 모두가 창조적인 행동과 그렇지 않은 타율적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세상은 나를 주목하지 않는다. 지구에서 나란 존재는 아주 미미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발견하고 상실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홀로 있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 원인이다. 읽고 쓰고, 일을 하거나 말하는 것 모두가 사실은 나 혼자의 일이다. 혼자의 시간을 즐기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자주 가지라는 저자의 권고다.

[불교신문3219호/2016년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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