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강송대회 의미 함께 나누며 7월31일까지

 

'두츠, 여름날의 동화' 주제. 세네갈 화가 은도에 두츠 특별초대전 테이프 커팅.

 

오는 11월12일 개최되는 제6회 금강경강송대회를 널리 알리기 위한 특별한 무대가 서울 탄허기념박물관에 펼쳐졌다. 금강선원(선원장 혜거스님, 탄허기념박물관장)은 오늘(7월13일) 오후4시 자곡동 탄허기념박물관 보광명전에서 세네갈 출신의 화가 은도에 두츠(Ndoye Douts) 초대전을 개막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은도에 두츠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100-1는 99가 아닌 ‘0’ 이다, 즉 ‘모든 것을 다 가져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다면 전부를 잃는 것과 같다’라는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두츠의 작품 세계와 관련 이번 전시 기획자는 “<화엄경> 법성게의 ‘일즉다 다즉일(一卽多多卽一, One for All for One)’ 사상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며 “지구 반 바퀴나 떨어진 아프리카 세네갈 작가의 메시지가 어쩌면 이렇게 우리 부처님 말씀과 닮아 있는지 작품을 통해 작가의 독특한 색채, 리드미컬한 에너지와 열정까지 감상해 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제6회 금강경 강송대회의 특별한 서막이 된 이날 특별전의 주제는 ‘은도에 두츠 여름날의 同化’. 혜거스님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마마두 은자이(Mamadou Ndiaye) 주한 세네갈 대사, 한승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금강선원 신도회장 법해 거사 등 주요 내빈들은 개막 인사와 축사를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와 불교사상의 공감대를 조명해갔다.

혜거스님은 그림에 관한 한 문외한이라 할 정도였던 자신으로서는 이번 전시회가 “미래 염원을 그리는 추상화”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정리했다. 스님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그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으며 감명 깊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님은 앞서 초청장을 통해 그 뜻을 표명했다. “마음을 비우는 금강경 세계와 허심한 일필휘지의 화폭이 조화를 이루게 될 이번 전시회는, 맑고 깨끗한 화상 속에서 텅 빈 무심의 세계가 하나로 어우러져 정토장엄이 바탕을 시현하게 될 것”이라며 작가의 작품세계도 언급했다. “은도에 두츠 선생은 화단에서 이미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작가로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명작을 출품하여 동서양의 세계가 하나의 일심세계를 이루도록 금강경강송대회의 풍광을 장엄했다”며 “참관하는 불자들의 분심이 촉발되어 금강경강송대회가 원만히 회향되기를” 발원했다.

이에 작가 은도에 두츠는 “이번 전시회에 초청되어 영광”이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저의 작업을 높이 평가해주고 작품을 알리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공동작업을 통해 외형에 갇히지 않고 ‘모든 창작물들은 꿈과 같다’는 저의 예술적 영감을 토대로 자동차와 같은 물체 그 자체의 존재와 그에 일치하는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기회”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국 문화적 아젠더 형성에 기여”

이어 신연희 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대자대비 가르침을 전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며 “특급 중생구제의 산실, 탄허기념박물관에서 개최될 제6회 금강경강송대회의 대성공”을 기원했고, 마마두 은자이 주한 세네갈 대사는 “두츠가 한명의 예술가 이상이라고 여긴다”며 그의 역량과 이번 전시회의 가치를 조명했다. 은자이 대사는 두츠를 두고 “국적과 출신을 불문하고 인류에 대해 파고드는 철학자”라며 그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지금과 같은 탁월한 예술가적 길을 가도록 장려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주한 세네갈 대사로서 “양국의 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예술과 문화가 있다고 확신하며 이번 기회가 그것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한편 혜거스님은 이에 앞서 특별전을 찾은 불자들은 대상으로 ‘금강경강송대회 특강’을 진행했다. 1시간30여분에 걸쳐 진행된 특강에서 스님은 “금강경 한 구절 한 구절을 온전히 이해했을 때 감동이 더 할 것”이라며 금강경을 통해 알게 된 세상사는 법, 마음 쓰는 법을 입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실천에 옮길 것을 당부했다.

전시회는 7월31일까지 탄허기념박물관에서 계속되며 16일에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진행된다.

 

세네갈 출신 작가 은도에 두츠.

■ 작가 은도에 두츠는…

1973년 세네갈에서 태어나 다카르 국립예술대학교에서 미술공부를 했다. 2000년 다카르 비엔날레 ‘젊은 작가 모음전’에 참여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고 2006년 유럽연합예술위원회가 주는 대상을 받으면서 유럽으로 본격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게 된다.

2007년 스페인 히혼(Gijon)미술관 전시 중 미국 워싱턴 월드뱅크(World Bank)는 ‘100=1, 1=100’이라는 주제의 그의 작품 100점 모두를 구입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대표 잡지 <Art in America>에도 소개됐으며 미국 CNN에서도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히혼(Gijon)공원에는 높이 7m50cm의 ‘Toile camlon’ 이라는 그의 조각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은 2차원의 평면 카멜레온을 3차원의 조각 카멜레온으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현재 은도에 두츠는 유럽의 유수한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큐레이터의 안내로 탄허기념박물관에 전시된 두츠의 작품을 둘러보는 내빈들.

 

 

 

전시작품

 

전시회 개막인사하는 탄허기념박물관장 혜거스님.

 

 

축사하는 주한 세네갈 대사

 

축사하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금강선원 신도회장 법해 거사

 

개막식 에 앞서 은도에 두츠의 작품을 둘러보는 불자들.

 

전시회에 앞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금강경강송대회관련 특강중인 혜거스님.

 

전시회 개막에 앞서 두츠와 담소하는 마마두 은자이 주한 세네갈 대사(오른쪽).

 

■ 축사 (전문) / 마마두 은자이 주한 세네갈 대사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이렇게 나의 동료 은두에 두츠 작가의 전시회 오픈 행사에 참관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양국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중요한 행사에 초청해주신 두츠와 전시회를 계획해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행사는 문화와 예술이 인류를 더욱 가깝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양국의 지리적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전시에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츠는 세네갈의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인류와 신의 존재의 간격을 영적으로 좁힐 수 있는 역량 있는 작가입니다. 덕망 있는 탄허스님을 기념하고 영적인 상징을 대표하는 이곳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이번 전시를 여는 것은 행복한 인연입니다.

작년에 두츠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전시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그때 저는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친절히 나에게 다가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던 그에게 감동 받았습니다. 그 이후 우리는 메일과 전화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저는 자랑스럽게 두츠가 한명의 예술가 이상이라고 여깁니다. 그는 오히려 국적과 출신을 불문하고 인류에 대해 파고드는 철학자입니다. 저는 그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지금과 같은 탁월한 예술가적 길을 가도록 장려하겠습니다.

주한 세네갈 대사로서 저는 세네갈을 더욱 알리고 제 나라의 발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양국의 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예술과 문화가 있다고 확신하며 이번 기회가 그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5월 저는 서울에서 문화부장관이 주최하는 예술과 문화에 관한 행사인 ‘한국과 아프리카’라는 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포럼의 결론은 예술과 문화가 사람들 간의 조화와 평화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며 경제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수레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교훈에 입각하여 주한 세네갈 대사관은 양국의 문화 예술 산업 협력과 그를 통한 무역증진을 함께 할 파트너들을 찾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노력들이 헛되지 않고 한국과 세네갈에 귀한 문화적 어젠다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두츠와 이 훌륭한 전시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준 그의 동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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