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만해대상 수상자 어떤 활동 펼쳐왔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며, 일제강점기 암흑의 시대에 독립의 등불을 밝힌 만해스님(1879∼1944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만해대상’의 각 부문 수상자가 확정됐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만해대상의 수상자들은 국내외에서 남다른 자비나눔과 문화활동으로 희망의 씨앗을 전한 원력보살들이다.

평화대상을 받은 로터스월드는 성관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불교계 대표적인 국제구호활동단체다. 공식적인 창립연도는 법인 등록을 완료한 지난 2004년이지만 2002년 캄보디아 지원 사업을 하면서 국제개발 NGO에 합류했다. ‘모든 사람의 권리가 존중되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비전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또 국내에 들어온 난민 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2013년 8월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특별협의 지위’를 부여받기도 했다. 성관스님은 “이웃을 향해 마음을 열고 나눔을 실천하고자 뜻을 내신 후원자들의 격려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평화대상을 공동 수상한 청수나눔실천회는 동남아와 네팔 등에서 ‘마더 박’으로 불리는 박청수 원불교 교무의 원력으로 설립됐다. 박 교무는 1988년 캄보디아 청년지도자에게 지원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1994년 프놈펜 외곽 고아원 건립 지원, 1995~1996년 지뢰제거사업 지원, 2003년 바탐방 지역 무려구제병원 설립 등의 캄보디아 구호활동을 펼쳐왔다. 앞서 1992년에는 인도 라다크에 마하보디기숙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실천대상의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1960년대 20대 나이로 우리나라 소록도로 건너와 일생을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했다. 의료인조차 접촉을 기피하던 한센인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그들의 하루하루를 정성껏 보살폈다. 두 수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은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고국에서 온 지원금으로 결핵병동을 새로 짓고 의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한센인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70대 노인이 된 두 수녀는 2005년 “이별의 아픔을 주기 싫다”는 편지를 남기고 고국으로 떠났다. 현재 마리안느 수녀는 암 투병 중이며 마가렛 수녀는 치매로 요양원에 있다.

문예대상을 수상한 ‘아방가드르 시인’ 이승훈 한양대 명예교수는 1963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새로운 시를 쓰기 위해 혁신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주창해온 한국현대시의 살아있는 역사로 꼽힌다. 한국시문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현대시’ 동인으로 활동한 그는 자신의 시의 근거가 된 시 이론을 정립한 시 이론가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50여 년 동안 시집과 시 이론서를 꾸준히 출간했고, 한양대 국문과에서 시학을 가르치며 문학잡지를 통해 수백 명의 시인을 배출했다. 문예대상 공동수상자인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 씨는 반세기가 넘는 57년간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히트곡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 온 국민가수다. 이러한 공로로 1967년 무궁화훈장, 1995년 화관문화훈장, 1999년 보관문화훈장, 2009년 대중가요 분야 최초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불교신문3218호/2016년7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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