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식론 주해

현장법사 지음이만 옮김/ 씨아이알

“유식의 성품에 원만하게 또는 부분적으로 청정한 분들께 예경을 올립니다. 제가 이제 그 개성을 해설하여,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안락하게 하겠습니다.” 중국 삼장법사 현장스님은 <성유식론> 저술의 의미를 이렇게 시작했다.

<성유식론>은 현장법사가 세친의 유식 30송에 관해 인도 10대 논사들이 주석한 것을 번역해 엮은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7세기 후반에 도입돼 법상학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왜 불교를 마음의 종교라고 하는가’에 대한 논서라 할 수 있다. 이만 동국대 명예교수는 “성유식론은 각자 소유하고 있는 마음을 분석해 정리한 것으로 불교의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라는 일찍부터 중국 현장법사의 신유식학 사상을 도입해 활발하게 연찬을 했다.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스님은 ‘성유식을 배우지 않으면 대승의 교의를 헤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중요성을 말했다.

이만 교수는 현장법사의 <성유식론>을 토대로 지욱스님의 <성유식론관심법요>, 원측·태현스님의 저술 등을 참조해 번역을 시도했다. 마음에 실체에 대한 다양한 논쟁의 결과는 무엇일까.

<성유식론>은 다소 난해한 점도 있지만, 인간 성품의 근원을 탐구한 가르침이 정리돼 있다는 점에서 불교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 이만 교수는 동국대 불교학과와 석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신라 태현의 유식사상 연구> <유식학 개론> <인식과 초월> 등을 저술했으며, 유식학에 대해 오랜기간 연구해 왔다.

[불교신문3217호/2016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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