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핵심 담은 ‘한권의 노트’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준수스님 지음/ 도반

“부처님은 구원을 약속한 것이 아니라 자각을 일깨우신 분이다. 아침에 일어나 ‘나는 이제 부처님 가르침대로 법을 등불삼고, 나를 등불삼아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이렇게 다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의 주인은 바로 나다. 누가 나를 대신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존귀성을 자각하고, 상대의 잘남도 인정하는 사람이 잘난 사람이다.”

경기 광주 좋은도량 주지 준수스님은 동진출가해 1978년 통도사에서 청하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봉엄사 능엄학림에서 경전을 공부한 이후 법사, 강사로 살았다. 서울 법련사, LA 고려사, 강화 전등사 등 많은 사찰에서 법사로 활동했다.

스님이 그동안 법문노트를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텍스트를 160여 개로 정리했는데, 내용을 간단하게 한 페이지로 정리했다. 불교는 안심이다, 몸이 우주다, 염불명상이란, 삼독심의 변신, 무엇으로 사는가, 십이처에 대하여 등을 소재로 불교 가르침의 핵심을 정리한 것이다.

“나의 우상은 큰 바위 얼굴이었다. 큰 바위 얼굴은 민중의 염원이 담긴 미륵이기도 하다. 10대 시절에는 부자를 좋아한다. 20대에는 혈기 넘치는 장군을, 30대에는 정치가를, 40대에는 시인을 만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50대를 바라보는 자신은 어떠한가.”

스님의 첫 장은 ‘인성’에서 시작한다. 바른 인성을 가져가는 것이 결국 사람들이 지향하는 목표점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 인성을 바르게 길러주는 길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설명이다.

준수스님은 재가불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정리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욕망과 원력은 무엇이 다른가. 욕망은 타락과 고통을 주지만, 원력은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지혜를 준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늘의 쾌락보다 내일의 평안을 위해 정진하라. 구원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에 있다”고 말한다. 짧은 해설이지만 명쾌하게 마음에 와닿는 것은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법문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아닐까.

불교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염불·참선수행, 인생을 잘 사는 지혜에 이어 반야심경 해설이 이어진다. “일체의 공성(空性)을 말하는 반야심경은 염불명상의 꽃이면서 불교 가르침의 정수”라는 스님은 “무지는 인간 최대의 적이다. 무지의 근원을 깨달으신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무지를 일깨우기 위해 일생을 다하셨다. 반야심경을 잘 이해하면 이런 무지에서 단번에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든 행위에는 결과가 따릅니다. 수행을 통해 다가오는 슬픔을 미리 막고 지혜를 터득해야 합니다. 불행이 줄면 행복이 늘어납니다. 수행하십시오.” 준수스님은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수행하라고 간곡하게 권한다.

[불교신문3217호/2016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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