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교도량 신흥사

어린이 포교도량 신흥사

방학 맞은 어린이 대상

7월 29일 ~ 31일 템플스테이

 

40년 어린이포교 기념해

참가비 없이 활짝 개방

 

교화공원 체험·타종 명상 등

지난해 열린 신흥사 어린이 명상템플스테이. 어린이들이 부처님교화공원에서 ‘우요삼잡’ 걷기명상을 하고 있다.

 

서해안 제일의 관광지, 제부도를 가는 길 직전에 신흥사가 위치해 있다. 신흥사 오르는 길 양옆으로 위치한 포도농가에서는 싱그럽게 익어가는 포도 냄새가 짙은 향기를 전한다. 큰 법당 참배를 마치고 발길이 향하는 곳은 ‘부처님 교화공원’. 갖가지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부처님교화공원은 2012년 10월 조성되었는데, 화강암으로 조성한 초전법륜 부처님께서 5비구에게 법문을 설하는 모습을 비롯해 말썽꾸러기 어린 라훌라를 교화하는 모습, 방황하던 청소년 야사를 교화하는 모습, 바보 주리판타카에게 “쓸고 닦자”라는 게송을 외우게 한 끝에 깨달음을 얻도록 인도한 일화를 비롯해 부모은중경 등이 석상으로 표현돼 있다. 

말썽꾸러기 어린 라훌라를 교화하는 모습.

주지 성일스님이 교화공원을 조성한 것은 어린이 포교를 위해서였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몇 시간씩 앉아서 법문도 듣고, 참선도 했지만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어요. 보다 생생하고 체험이 가능하지 않으면 금세 싫증을 느껴요. 그래서 부처님의 포교 일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내용으로 야외에 성상을 조성하고, 아이들 포교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1시간 남짓 야생화 핀 황톳길을 걸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준다. 스님은 교화공원 설립 이후 “전남 땅 끝에서, 경북 울진에서도 신도들이 이 동산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그런 분들을 볼 때면 그 신심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한다. 예상외로 일반인과 불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님은 “교화공원을 조성하게 된 원인이 어린이였다. 그 인연을 맺어준 어린이들에게 공덕을 회향하고 싶다”고 말하고 “방학을 맞아 더 많은 아이들에게 불교를 전하고, 어린이법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찰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는 일체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어린이여름불교학교 참선.

실제로 보면 전국의 어린이법회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불교학교나 템플스테이를 개최하려고 해도 지도 인력과 참여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흥사 주지 성일스님은 “여름불교학교를 하려면 적지 않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이 경비를 절감해 어린이 포교에 더 노력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하고 “어린이들도 많은 또래들과 함께 하면 즐거움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사가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첫날 2시 입재식을 시작으로 호신불목걸이 만들기, 교화공원 체험 미션과 둘쨋날 예불과 아침공양으로 시작된다. 발우공양을 통해 생명과 음식의 소중함을 전하고, 오감명상과 명상을 이용한 게임, 물놀이와 타종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라훌라 교화석상에서 부처님 발 씻기 체험.

“40년 전 프로그램을 처음 짤 때는 10일도 넘게 걸렸어요. 개신교에서 나오는 어린이지도자용 책자를 정기구독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연구했는데, 대부분이 일반 사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팔만대장경을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불교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템플스테이에 활용하고 있는데, 호응도 좋고 효과도 좋습니다.”

성일스님은 불교의 수행과 가르침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인성 교육에 가장 적합하다며, 신흥사 어린이 명상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 기간동안 승만회 템플간사들과 자원봉사자가 봉사에 나서는 것도 특징이다. 총무 선관스님의 지도로 승만회 템플간사들이 각각 사찰음식팀, 템플용품 지원팀, 프로그램체험준비팀, 불침번팀 등 역할을 맡아 이 기간동안 프로그램 진행과 생활을 보조한다. 어머니의 보살핌과 안전지도는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바탕이다.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아이들이 쓴 소감문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성일스님은 올해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바다와 산이 만나는 곳 화성 신흥사에서 마음을 키우길 권했다.

사물명상체험을 하는 아이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시연

사찰음식의 보고 신흥사…

음식 품평을 하는 주지 성일스님과 신도들.

 

“이 반찬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김구이를 좋아하니 매끼 내어 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21일 점심시간. 성일스님이 승만회원들과 정재소를 찾았다. 7월29일부터 열리는 어린이 템플스테이를 앞두고 식단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배추·알타리김치, 표고버섯 무국, 김구이, 애호박느타리 볶음, 야채 떡볶이, 김치찜 외 14종. 모든 음식에 설탕 대신 직접 고아 만든 조청을 사용하고, 맛간장도 직접 자연식으로 만든것을 사용했다. 특히 신흥사는 김구이가 유명한데, 들기름과 천일염을 볶아 만든 소금으로 김을 구어내는데 맛이 일품이다.

“김치를 만들 때 청정한 바닷물을 길러와 정제한 다음 배추를 절입니다. 소금도 간수를 뺀 천일염만 사용하지요. 또 된장, 고추장은 신도분이 직접 콩과 고추를 키워 만든 것입니다.”

성일스님이 신경을 쓰는 이유는 “사찰음식이야 말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보약”이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을 생활문화로 승화시킨 선재스님의 은사이기도 한 성일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보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말한다. 성일스님은 대중공양 식단을 정리한 3권의 노트를 가지고 있다. 1975년 어린이포교를 시작하면서 여름불교학교, 부처님오신날 등 각종 중요한 행사 때 직접 짠 식단표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것. 스님은 음식을 만들 때 몇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요즘 아토피 증세를 앓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런데 신흥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3일만 있으면 아토피가 싹 사라져요. 지난해에도 몇몇 신도들이 신기하게 수련회 참가 이후 아토피가 없어졌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참고할 사항을 일러주곤 했습니다. 어린이 템플스테이는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길러주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음식 품평을 하는 주지 성일스님과 신도들.

[불교신문3215호/2016년7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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