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전등사 개암사 소장 목판 ‘보물’ 된다
송광사 전등사 개암사 소장 목판 ‘보물’ 된다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6.07.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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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연구소 진행 중인

사찰목판 일제조사 사업성과

‘화엄경소’ 방대한 분량 눈길

함통6년명 청동북도 지정예고

① 변상도가 새겨진 송광사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소’ 목판. ② 굽어진 나무를 사용한 서산 개암사 소장 ‘달마대사혈맥론’ 목판. ③④ 함통6년명 청동북과 명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일감스님)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진행 중인 ‘전국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의 성과로 조계총림 송광사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등 9건의 불서 목판과 함통6년명 청동북 등이 6월30일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보물 지정을 앞둔 목판 6건은 송광사 소장 목판이다. 조선시대 후기 판전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송광사 화엄전에는 50종 4000여 판의 목판이 현재 전해진다. 이 가운데 ‘화엄경소’ ‘계초심학인문(언해)’ ‘인천안목(人天眼目)’ ‘종경촬요(宗鏡撮要)’ ‘청량답순종심요법문(淸凉答順宗心要法門)’ ‘천지명양수륙잡문(天地冥陽水陸雜文)’이 보물지정이 예고됐다.

‘화엄경소’ 목판은 2347판이 전해지는데, 해인사 대장경판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불서 목판 중 가장 방대한 자료이다. 벽암 각성스님(1575~1660)이 중심이 돼 50여 명의 전문가들이 동참해 1634년 2월부터 1635년 5월까지 1년 4개월에 걸친 짧은 기간에 만든 것으로, 간행 시기와 목판 수량 등에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또 이 목판에 새겨진 ‘화엄경변상도’는 국보 3147호 송광사 화엄경변상도의 모본으로 보이며, 이는 선암사와 쌍계사 화엄경변상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함께 지정된 ‘계초심학인문’ 언해본 목판은 총 47판 가운데 45판이 남아 있다. ‘인천안목’ 목판은 전체 42판이 완전하게 전해지는데, 중국 선종 오가(五家)의 가르침이 수록된 이 책은 1357년 고려 수경선사본이 간행됐고, 이후 1395년 양주 회암사본, 1529년 순천 송광사본, 1530년 진산 서대사본 등이 판각된 적이 있지만, 송광사에만 모본이 되는 목판이 전해진다.

‘종경촬요’ 목판은 17판으로, 1531년 조계산 은적암에서 다시 만든 것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판이다. ‘청량답순종심요법문’ 목판은 2매 뿐이지만 1531년에 송광사에서 간행된 이후 계속 송광사에 완전하게 전해지고 있어 의미가 있다. 수륙재 관련 의식집인 ‘천지명양수륙잡문’ 목판은 1531년(중종 26) 새겨진 것으로, <천지양명수륙잡문>의 현재 남아 있는 판본 중 가장 오래되고 완전하게 전해지고 있어 가치가 높다.

또 강화 전등사 소장본 ‘묘법연화경’ 목판은 전체 105판 가운데 첫 부분인 1판이 없는 상태이나, 조선 초기부터 16세기까지 성행했던 성달생(成達生, 1376~1444) 서체 계열의 <묘법연화경> 중 시대가 가장 앞서는 목판이다.

서산 개심사 소장 목판인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과 ‘달마대사혈맥론(達磨大師血脈論)’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달마대사관심론>은 고창 문수사 간본(1538), 무등산 안심사 간본(1570) 등이 있으나, 목판으로 현재 전해지는 것은 개심사 소장본이 유일하다. ‘달마대사혈맥론’은 목판 7매에 새겨졌는데 ‘팔(八)’자형으로 굽어진 목판까지 사용해, 목판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글을 새겨놓은 특이한 사례다.

이와 함께 865년(경문왕 5)인 함통 6년에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청동북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작연대가 확인된 청동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지름 31.5cm, 폭 10.5cm의 크기로, 측면에 ‘함통육세을유이월십이일성내시(?)공(?)사금구(咸通陸歲乙酉二月十二日成內時(?)供(?)寺禁口)’라고 새겨져 있다. 제작 연대와 청동북의 명칭이 금구(禁口)라는 것과 ‘이룬, 이루다(成內)’ 등 이두식 표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 예고기간을 거쳐 10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불교신문3215호/2016년7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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