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원 개원법회에 앞서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결계의식.                                      사진제공 : 진명스님

동유럽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리투아니아에 한국불교의 참선을 집중적으로 지도 받을 수 있는 도량이 지난 6월25일 개원했다. 그 중심에 리투아니아 출신의 원보스님이 있다. 원보스님은 봉녕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제방선원에서 정진하던 중, 리투아니아 불자들이 고국에 돌아와 참선지도를 해줄 것을 간절히 원해 2015년 12월 고국으로 돌아갔다. 우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위치한 고봉사에서 머물며 매일 새벽 예불과 참선을 지도했다. 이 외에도 매주 목요일에는 은행원들을 위해, 토요일에는 인근 도시인 우타나에서 참선지도를 이어갔다.
숭산스님의 제자들이 모여1992년 빌뉴스에 개원한 고봉사에서 원보스님은 대학시절(1997년) 불교를 처음 접하게 됐고 2000년 대학을 졸업 후 한국 화계사로 출가했다.

선림원 시주자 인 리스쿠스씨 부부가 진명스님에게 수계를 받았다.

선림원의 개원은 고봉사가 협소하고 도심에 위치해 집중적인 참선수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안타까워한 리투아니아 불자 리나스 리스쿠스씨와 부인 에이타 우자이태씨 부부가 빌뉴스에서 50km 떨어진 쵸비쉬키스에 강을 곁하고 있어 경관이 좋은 넓은 집을 매입해 시주함으로써 이뤄졌다. 원보스님은 “앞으로 현재의 건물은 요사로만 사용하고 선원은 다시 건축할 예정이며, 더욱 수행에 정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불사에 필요한 경비는 리나스 리스쿠스씨가 중심이 되어 현지 불자들이 정성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원법회 점안식의 부처님은 원보스님의 부탁을 받은 진명스님(전국비구니회 사서실장)이 한국에서 동으로 만든 석가모니 좌상을 이운해 옴으로써 이뤄졌다. 개원법회를 도우며 ‘선림원’ 이라는 명칭을 짓은 진명 스님은 “작은 나무가 자라나 큰 나무가 되고 큰 나무들이 모여 숲이 되며, 숲은 다양한 생태계에 이로운 영향을 주듯이 선림원에 모여 수행하는 불자들의 신심과 선열이 증장되어 세상에 밝고 맑은 에너지원이 되기를 발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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