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同化’ 주제로 7월 13~31일 불자들과 만나

물고기와 보물창고를 통해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 홍보 포스터에서 먼저 볼 수 있다.

 

‘一卽多多卽一’ 화엄사상 배어나는

‘100=1, 1=100’ 주제 등으로 유명

프랑스 중심 유럽 등지서 왕성한 활동

 

7월 13~31일 탄허기념박물관서

‘여름날의 同化’ 주제로 불자들 만나

금강경강송대회 의미도 함께 나눠

 

세네갈 출신 화가 ‘은도에 두츠(Ndoye Douts).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은 물론 미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Who am I?’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주어지는 삶의 화두다.

정직한 성찰의 시간을 담은 예술을 통해 우리의 궁금증을 확연히 풀어주고 있는 세네갈 출신 화가 ‘은도에 두츠(Ndoye Douts·사진)’의 정신도 불교사상과 무척 닮아있다.

그의 대표작 ‘100=1, 1=100’에서는 ‘일즉다다즉일(一卽多多卽一)’ <화엄경> 법성게가 떠오른다. 하나가 그대로 전부이며, 전부가 그대로 하나가 된다. 즉 우리 모두는 서로가 하나로 연결된 유기체이며 없어서는 안 될 우주의 일부라는 것이다. 지구 반대편 가장 뜨거운 태양빛이 있는 곳,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두츠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금강선원이 불교신문과 함께 진행하는 제6회 금강경강송대회(11월12일)를 널리 알리기 위한 첫걸음으로 오는 13일부터 31일까지 ‘두츠, 여름날의 同化’ 특별기획전을 연다. 전시기간 중인 16일 오후4시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돼 있어 주목된다.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탄허기념박물관은 ‘나라와도 바꾸지 않을 인재양성’이라는 교육관과 함께 <신화엄경합론> 편찬으로 ‘화엄의 세계’를 열어 보인 탄허스님(1913~1983)의 가르침을 전하는 문화공간이다.

작가는 1973년 세네갈에서 태어나 다카르 국립예술대학교에서 미술공부를 했다. 2000년 다카르 비엔날레 ‘젊은 작가 모음전’에 참여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고 2006년 유럽연합예술위원회가 주는 대상을 받으면서 유럽으로 본격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게 된다.

2007년 스페인 히혼(Gijon)미술관 전시 중 미국 워싱턴 월드뱅크(World Bank)는 ‘100=1, 1=100’이라는 주제의 작품 100점 모두를 구입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대표 잡지 <Art in America>에도 소개됐으며 미국 CNN에서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히혼(Gijon)공원에는 높이 7m50cm의 ‘Toile camlon’ 이라는 그의 조각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은 2차원의 평면 카멜레온을 3차원의 조각 카멜레온으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현재 은도에 두츠는 유럽의 유수한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작가는 ‘100=1, 1=100’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의 서민지역의 모습을 10가지 색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은도에 두츠의 대표작이며 ‘카멜레온(camlon)’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100개의 작은 그림들이 10개의 띠가 되고 다시 10개의 띠가 모여 하나가 된다. 전시구성과 연출해 따라 작품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다른 공간의 개념이 모여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된다’는 주제를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개체의 ‘통합’과 ‘해체’를 통해 역동적인 공간개념을 보여주는 두츠의 회화는 ‘그림 카멜레온’ 그 자체다.

“나는 이 작품을 전시하는데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고정된 모습으로 보여 주고 싶지는 않다. 그림은 고정되지 않고 움직일 것이다. 카멜레온의 개념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색, 움직임, 형태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떤 통일성이 있었으나 점차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형태, 색, 심지어는 전시방법에까지 말이다.”

전시기획자가 초대장 표지에 게재한 작품.

두츠의 성(姓)인 Ndoye는 아프리카어로 ‘물고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물고기의 등장은 ‘근원을 향한 본능적인 반응이며 자신의 성찰로 이어주는 통로이자 탈출구’다. 결국 작가는 ‘자신의 근원적 자아(自我)를 찾으려는 끊임없는 여정이자 출발점’ 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작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어떤’ 확장된 모습으로 또 다른 그의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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