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1986년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배고픈 채로, 무모할 정도로 도전하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야말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새롭게 혁신한 위대한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친 사람들에게 바친다. 부적응자들, 반항자들, 사고뭉치들, 네모난 구멍에 박힌 동그란 못 같은 이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그들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천재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쳤고,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라는 애플 컴퓨터 광고의 문구이다. 광고의 배경에는 아인슈타인, 밥 딜런, 마틴 루터 킹, 무하마드 알리, 마하트마 간디, 파블로 피카소 등 열아홉 명의 천재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어린 아이가 감았던 눈을 뜨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마치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말이다.

이에 앞서 매킨토시 출시 예정광고인 그 유명한 ‘1984년’을 보면, 빅 브라더(IBM)에게 커다란 해머를 던지는 여자(매킨토시)를 그린 광고로써 이미 전 세계에 충격을 선사했었다. 오는 9월28일 교육원에서는 ‘제1회 조계종학인 토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 부제가 바로 ‘토론의 힘, 동몽이상(同夢異想)’이다. 토론의 힘은 같은 꿈을 꾸며 다르게 생각하는 데서 나온다는 의미이다.

티베트불교에는 손뼉을 치며 격렬히 토론하는 ‘변경(辨經)’의 전통이 있고, 한국불교에는 승가대학마다 ‘논강(論講)’의 전통이 있다. 이를테면 이번 토론대회는 法(Dharma)의 전쟁인 ‘法戰(법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폭넓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진리의 탐구와 사회적 실천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현대사회에서 바람직한 승가상을 정립하고, 시대와 역사를 이끌고 나갈 바른 안목과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되고, 다르게 생각함으로서 창조와 혁신의 길로 나아간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침내 화쟁(和諍)과 통섭(統攝)을 이룰 수 있는 토론의 장(場)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불교신문3213호/2016년6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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