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

정왜스님 지음 / 도반

 

송광사에서 출가하고 수행한 정왜스님은 인도 성지순례를 하며 치열한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떠오른 영감의 내용들을 모아 두었다. 원고는 오랫동안 스님 곁을 지켰던 신도에게 선물로 보내졌고, 그 신도는 혼자만 보기 아까워 출판사를 찾아 나섰다. 그런 과정을 거쳐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스님의 글은 쓸데없는 잡설, 어떠한 취향이나 감상도 없다. 어설픈 명상도 없다. 처음도 끝도 돌직구다. 사이사이 경전 구절을 인용할 만도 한데 수행에서 나온 명상만으로 메워갔다.

출간 이후에도 스님은 무주의 산골 토굴에서 수행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님은 발원문에서 과거의 모든 인연, 현재의 모든 인연, 다가올 모든 인연들에게 괴로움의 윤회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하며 보리행 실천의 길로 가자고 한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괴로움을 인식하는 단계부터 수행과 깨달음의 과정 그리고 보리행을 실천하는 단계까지 수행 전반을 다루고 있다.

제1장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아니하는 것들 모두가 괴로움의 덩어리임을 말한다. 제2장은 모든 법에는 고정되어 있는 ‘나’가 없음을, 제3장에서는 모든 행은 항상한 것이 없음을 전한다. 제4장에서는 청정함으로 들어가는 길을 말하며, 제5장에선 고요함으로 들어가는 길을 말한다. 제6장은 무명에서 벗어나 텅 비어 있음의 지혜를 아는 장이다. 제7장은 혼돈 속에서 벗어나는 삼매의 장이다. 제8장은 괴로움의 윤회에서 벗어나는 보리행 실천의 길이다. 모든 단락은 정형시처럼 4줄씩 이뤄져 있는 것이 특색이며, 소책자로 만들어져 휴대하기 편하다.

부침의 글에서 스님은 “설령 밭에 곡식과 잡초가 뒤섞여 있고 곡식과 곡식들이 분별없이 자랐어도 현명한 농부는 이를 잘 헤아려 수확하듯 지혜로운 보리행을 실천하는 보리행자는 스스로 원하는 대로 얻고 다른 이도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있도록 시간과 힘을 다해 읽고 전하고 이야기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213호/2016년6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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