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니샤드

정창영 옮김 / 무지개다리너머

“마음이 정화되면 기억이 투명해지고, 기억이 투명해지면 가슴을 얽어매고 있는 모든 매듭이 풀린다.” 인도 힌두교 경전인 <우파니샤드>는 영감과 직관적 예지를 담은 내용이 가득하다. 종교 체계를 불교와 달리하지만 나는 누구인가, 생각하고 느끼고 괴로워하며 즐거운 마음이 나인가, 물질로 구성돼 있는 이 육체가 나인가 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진다.

“진흙이 무엇인지를 알면 진흙으로 만든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진흙으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 수 있지만, 이름만 다를 뿐 본질은 모두 같은 진흙이기 때문이다.”

<우파니샤드>란 산스크리트어로, ‘우파’는 ‘가까이’, ‘니’는 ‘아래’, ‘샤드’는 ‘앉다’라는 뜻이다. 곧 스승의 아래서 전수받은 가르침을 의미한다. 기원전 8세기에서 3세기 사이에 정리된 사상으로 사람에게 물질적 육체와 영혼, 그리고 근본적인 자아 세가지 몸이 있다고 말한다.

근본적인 자아는 ‘참 자아’라고 한다. 이를 새에 비유한다. “늘 함께 다니는 새 두 마리가 같은 나뭇가지에 앉았다. 한 마리는 열매를 따 먹는데 정신이 없다. 하지만 다른 한 마리는 아무 집착이 없이 열매를 탐닉하는 친구를 바라보고 있다. 열매를 탐닉하는 새는 에고이고, 그냥 바라보는 새가 참 자아다.”

인도 철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우파니샤드>를 통해 현재 인도를 지배하는 힌두교 사상의 근원을 알고, 불교 철학의 생성 배경을 살필 수 있다.

정창영 씨는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목회활동을 하다가 불교 경전을 접하고 인도와 티베트, 중국 등을 찾아 고전연구에 매진해왔다.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그리스도인> <라마크리슈나> <도덕경> <바가바드 기타> 등이 있다.

[불교신문3213호/2016년6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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