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 소·별기

원효스님 지음, 최세창 옮김/ 운주사

 

‘대승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일으키는 논’, <대승기신론>이다. 대승은 중생의 마음을 말하며, 중생이란 ‘자기 자신’이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해 올바른 믿음을 갖는데 대승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이 있다.

원효스님의 대표적인 저술인 <대승기신론소>를 최세창 박사가 번역했다. 최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을 운영하면서, 철학에 관심이 많아 경희대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유가와 노장, 불교 공부를 병행하며 다양한 동양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어떤 인연으로 기신론을 지었는가. 첫째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구경의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함이지 세간의 명리(명예와 이익)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둘째 여래 근본의 뜻을 바르게 알아 그릇됨이 없게 하려는 까닭이며, 선근이 성숙한 중생으로 하여금 대승법을 알아 믿음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려는 까닭이다. 넷째는 선근이 적은 중생으로 하여금 신심을 닦고 익히게 하려는 까닭이며, 다섯째는 방편을 보여 악업을 없애서 어리석음과 교만함을 없애고, 여섯째 지행(止行)과 관행(觀行)을 익혀 마음의 허물에 어떻게 대치하는가 보여주려는 까닭이다.”

원효스님은 또 염불을 통해 물러나지 않는 신심을 익히고, 수행의 이익을 전해 수행을 권장하기 위해 <기신론>을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기신론>에서 주목해야 할 사상은 ‘화쟁’이다. 논쟁이나 종파를 초월해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원효스님이 강조한 사상인 화쟁사상은 <기신론>을 통해 명쾌하게 전달된다. 원효스님은 “일체법이 다 마음에서 일어나 생기니, 일체 분별은 곧 자기 마음을 분별하는 것”이라며 “세간의 일체경계는 다 중생의 무명이라는 망심(애욕과 집착)으로 생겨나고 지속된다. 일체법이 허망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수행을 통해 이런 분별을 멸할 때 진정한 화쟁이 이뤄짐을 설명하고 있다.

“각자가 한마음의 근원(一心之原)으로 돌아갈 때 나다, 너다 하는 주객의 분별이나 다툼이 사라진 화쟁이 되는 것이다. 한마음의 경지가 화쟁이고, 해탈이고, 극락이고, 불국토인 것이다. 사회 일각에서 논하는 화쟁이란 노사간, 계층간 다툼을 조정하여 상대의 양보를 받아내는 것으로 물질적 분배가 공평함을 화쟁으로 삼고 있다. 이는 물질적 욕심의 재분배일 뿐 진정한 화쟁은 아니다. 21세기 화쟁이란 인종과 이념, 사상, 종교, 지역, 역사, 경제적 갈등을 아우르는 옳음(利他)의 화쟁이 되어야 한다.”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에 대한 최세창 박사의 의견이다.

원효스님의 위상은 한국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불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다. 스님의 대표적 저술인 <대승기신론 소·별기>가 1400년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지는 것은 대승불교 사상의 핵심을 잘 설명하고 있으며, 불교의 지향점을 잘 정리해 놓은 까닭이다.

역자는 “<대승기신론>을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원효스님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우리 사회가 화쟁의 원리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불교신문3213호/2016년6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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