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현덕사 ‘무료 49재’ 지낸다

불자 아니어도 상관없이

매년 기제사까지 정성껏 

“죽은 이후 영혼을 천도할 의식조차 가질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무료로 천도의식을 열겠다. 그것이 진정한 불교의 자비심이다.”

강릉 현덕사 회주 현종스님은 형편이 어려운 전국 불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49재와 기제사를 봉행해 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생명’들을 천도하는 ‘동식물 천도재’를 17년간 봉행해온 현종스님은 올해부터 49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49재를 봉행키로 해 눈길을 끈다. 불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종교를 떠나 홀로 쓸쓸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기 위한 스님의 마음이다.

현종스님은 “내가 지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병원에 입원한 분들 중 사후에 49재조차 지내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 아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덕사 무료 49재’에 뜻이 있는 이들은 영정사진과 사후 연락처만 준비해 사찰을 방문하면, 재에 필요한 모든 제반사항은 사찰 측에서 마련할 예정이다.

49재를 마치면 현덕사 극락전에 위패를 봉안해 매년 기제사까지 정성껏 봉행할 것이라고 현덕사 측은 밝혔다. (033)661-5878

[불교신문3213호/2016년6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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