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병연합회로부터 ‘모리스’ 훈장 수여

 

 

 

26년 째 미 파병용사초청 홍법바라밀재 공로

  부산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이 미국의 국가보병연합회로부터 성 모리스(Maurice) 훈장을 수상했다. 성 모리스는 다른 민족으로 구성된 자기 휘하의 병사들을 학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3세기 로마 장군으로 현재 미육군 보병대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미 육군은 모범적으로 활약한 보병이나 보병대 활동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해 훈장을 수여한다. 심산스님은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육군이 심산스님에게 이 훈장을 수여하게 된 연유는 26년 째 실시하는 홍법바라밀재 때문이다. 스님은 매년 6월6일 현충일에 한국전 당시 미 참전용사 가족들을 초청하여 감사를 표하고 정신을 기리고 있다. 홍법사는 이 날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한편 국가에 대한 인식과 나라사랑 호국안보 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청소년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등 호국의 숨결대회를 병행한다. 지난 6월6일에도 2천여명의 청소년 학부모와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는 6월25일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성모리스협회는 “심산스님이 2013부터 올해 까지 네 차례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초대하고 지난 십 년 동안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과 한국군의 영령을 기리는 행사를 현충일에 홍법사에서 개최하는 점을 높이 평가해 성모리스 협회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 한국을 방문한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심산 큰스님과 홍법사 참전용사준비위원회의 따뜻한 배려와 환대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심산스님에 대한 훈장 수여식 및 시상식은 지난 6월20일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내 제3사단 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이 부대는 한국전에 참여해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홍법바라밀에 여러 차례 방문하고 심산스님을 협회에 추천한 스토이 예비역 중령 부부가 훈장을 전달했다. 수여식에는 한국 전 당시 참전한 제3보병사단 소속 노병들과 부친이나 삼촌 등이 한국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예비역들이 다수 참석했다. 그 중에는 휴전 당시 활약하고 미 육군참모총장에 오른 크레이튼 아브람스 장군의 아들도 포함돼 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심산스님과 참석자들은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역과 한국전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웠던 릿지웨이 장군, 밴플리트 장군 묘소를 찾아 홍법사와 제3보병사단의 이름으로 헌화했다. 스님은 또 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전에 참여했던 군목 중 유일한 생존자인 파커톰슨 군종목사도 방문하는 등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친분을 돈독히 하고 6월24일 귀국했다. 심산스님은 “누군가로부터 인정 받거나 칭찬듣기 위해 하는 홍법바라밀이 아니므로 훈장 수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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