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山寺 / 가 볼 만한 템플스테이

휴식은 물론 캠프형 콘서트형…

스님과 포행하고 차담 힐링도

심신충전은 역시 템플스테이 

 

덥다고 에어컨 아래서 드러누워 여름휴식을 취할 것인가. 차라리 이열치열이다. 땀을 쏟아낼 각오로, 내 안의 번뇌망상을 다 내려놓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사찰로 향하자. 산사의 여름이 얼마나 쾌적하고 시원한지 가봐야 안다. 사진은 계곡에서 여름 템플스테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봉화 축서사(주지 무여스님)는 오는 7월23일부터 31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세계의 반딧불(佛) 덴마크, 러시아, 독일, 체코, 모르코, 베트남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를 연다. 국내 어린이, 청소년들이 해외 대학생들과 한데 어울려 다양한 사찰문화체험을 진행하며 특별한 여름방학을 지낼 수 있다. 축서사 관계자는 “무한경쟁의 이 세상에서 저마다 살뜰한 지혜광명을 발현시킨다는 의미의 반딧불(佛) 템플스테이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대학생들과 일정을 함께하며 글로벌 시대에 맞는 꿈을 키운다”면서 “산사의 품에서 놀며 집중력과 지혜가 자라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제 백담사(주지 삼조스님)는 7월22일부터 8월21일까지 예비 중학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자기 주도적 학습 템플스테이’를 연다. 창의력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명상과 수행법을 습관화함으로써 자기 주도적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내설악의 맑은 계곡에서 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숲 명상과 계곡놀이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속초 신흥사(주지 우송스님)는 ‘설악의 향기-나를 위한 휴식 속 힐링’을 주제로 7월부터 9월까지 1박2일 템플스테이를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도 ‘월(月)래 괜찮아’를 주제로 7월28일부터 8월21일까지 주말을 활용한 3박4일 일정의 템플스테이를 연다.

이와 더불어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효광스님)는 7월2일부터 8월14일까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템플스테이가 잇달아 연다. 1박2일부터 3박4일까지 다양한 일정 속에 숲속소풍, 정신집중요가, 갓바위 트래킹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공주 마곡사(주지 원경스님)는 8월4일부터 6일까지, 11일부터 13일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각각 ‘수리수리 숲소리 어린이 캠프’를 열고, 영동 영국사(주지 청원스님)는 7월부터 8월까지 ‘천년계곡 트래킹’ 템플스테이를 통해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달랜다.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주지 금강스님) 템플스테이는 여전히 인기 고공행진이다. 어린이를 위한 한문학당(7.24~31, 8.3~10)은 7박8일에 걸쳐 한문경전 강독은 물론 다양한 전통문화체험과 발우공양 등으로 아이들 인성과 학업 성취로 학부모들에게 더 호응이 높다. 오랜 수행으로 스님 못지않는 수행력을 겸비한 재가불자들이 참여하는 ‘미황사 참사람의 향기’도 참선집중수행프로그램으로 매년 참가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는 7월9일부터 16일까지, 8월13일부터 20일까지 각각 7박8일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같은 땅끝마을이지만 해남 대흥사(주지 월우스님) 여름숲속마을 템플스테이도 ‘사찰형 캠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7월22일부터 24일까지 초등학생 대상으로 캠프를 열고 중고생은 8월16일부터 18일까지, 가족이나 단체는 8월9일부터 11일, 8월23일부터 25일까지 다채롭게 열린다. ‘내비둬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흥미진진한 토크 템플스테이를 여는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스님)도 오는 25~26일 마흔번째 행사를 ‘인디포크와 국악의 만남’을 주제로 펼친다. ‘나는 참 예쁘다’, ‘일체유심조’ 등 독특한 주제로 열리는 구례 화엄사(주지 영관스님) 템플스테이는 모내기와 대다라니기도 철야정진 등 독특한 일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파랑새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꿈을 이룬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 양양 낙산사(주지 도후스님)도 여름에 가볼만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이다. 예천 용문사는 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 행사와 맞물려 7월초부터 8월말까지 공무원이나 학생단체를 모집하고 있다. 울화통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보은 법주사(주지 정도스님)는 중년의 삶을 위로하는 ‘7080 템플스테이’를 개설했고 김천 직지사(주지 흥선스님)는 성태용 교수와 함께하는 대학생 여름 템플스테이를 기획해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다. 8월3일부터 5일까지는 청소년 인성개발 함양을 위한 포교원 인증 마음등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올해 처음 장성 백양사(주지 토진스님)에서 어린이 명상캠프(8.12~14)를 개최하는 혜타스님(불교상담심리사 1급)은 “세상이 좋아지고 문물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의 마음에는 메마른 번뇌가 커지는 것 같다”며 “하룻밤 먹고 노는 휴식이 아니라, 사찰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정결하게 하는 여름 템플스테이와 수련회는 현대인들의 마음충전소 힐링도량으로 점점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님은 또 “사찰마다 계층과 직업 등 사회 구성원 저마다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포교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더운 여름, 사찰에서 자신을 찾고 마음을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름 템플스테이는 이밖에도 △달빛강길 포행, 황포돛배타고 남한강 유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여주 신륵사(주지 청곡스님)의 ‘신(神)나는 여(黎)름’이 7월부터 8월까지 매주 주말 △계곡포행, 심리상담 등 산청 대원사(주지 묘명스님)의 ‘몸 생생 마음 생생’ 템플스테이가 7월30일부터 31일까지 △바다명상 등 통영 용화사의 청소년 명상템플스테이가 7월24일부터 26일까지 △편백나무 숲속명상, 국궁체험 등 여수 흥국사(주지 명선스님)의 ‘여름 어린이 의승수군학교’ 템플스테이가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가야산 트래킹, 별빛달빛축제 등 성주 심원사(주지 응관스님)의 ‘검정고무신 동심체험’ 템플스테이가 8월1일부터 4일까지 이어진다.

[불교신문3212호/2016년6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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