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취임한 정호스님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정호스님.

오산 대각사 주지 정호스님이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신임 상임대표로 선출됐다. 정호스님은 앞으로 2년 동안 진오‧도제‧지관‧호산‧정문스님 등 5명의 공동대표와 함께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를 이끈다.

정호스님은 지난 21일 조계종 전법회관 3층 사무처에서 간담회를 열고 불교계가 다문화 가정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정호스님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민이 증가함에 따라 부모를 따라 국내로 들어오는 중도입국 자녀들의 수도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도입국 자녀’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기도에만 8000여명의 15~18세 중도입국자녀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대부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소외감을 느껴 학업을 포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중도입국 자녀는 이주노동자나 결혼 이주민 자녀 가운데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고 부모를 따라 입국했거나 이미 한국에 살고 있는 부모의 호출로 뒤늦게 한국에 들어온 경우를 말한다.

스님은 “태어난 곳과 상관없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이주노동자 문제와 더불어 관심 밖에 놓인 2세의 아픔을 살피려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는 지난 10년 동안 이주노동자들의 임금 차별과 인권 문제 해결에 주력해왔던 것과 달리 앞으로 중도입국 자녀 등 다문화 2세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활동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정호스님은 “자국 스님들이 운영하는 이주민 법당이나 쉼터를 추가로 조성하고, 다문화 2세와 그 부모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어울림 마당’ 등을 개최하는 등 그들의 한국 정착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해나갈 것”이라며 “스님과 불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주협은 그밖에도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이주노동자복지센터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운영에 필요한 소요 예산 확보와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한 종단 종령기구로의 편입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호스님은 “소외계층인 이주민들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단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종단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종령기구로의 편입과 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사업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호스님은 비영리 민간단체 ‘행복한이주민센터’를 설립,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가족 상담, 통‧번역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통도사승가대학을 졸업, 13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지냈으며 총무원 감사국장, 조사국장, 호법국장,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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