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식 교수, ‘한국사회 불평등과 종교’ 세미나서 발제

한국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상은 불교의 연기사상에 어긋나는 현상으로 봐야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평등사상을 곳곳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불교사회연구소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한국사회 불평등과 종교의 역할’ 세미나에서 윤성식 고려대 교수는 “진정한 불자라면 불교의 연기사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이 불교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평등사상이 곳곳에 전달돼 오늘날 사회가 처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연기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소수의 승자에게 부를 몰아주는 시장자본주의가 이익 창출에 기여한 기여자들이 정당하게 제 몫을 갖지 못하는 불평등 구조를 양산한다고 봤다. 때문에 특정 산업 또는 인물에 치우는 천민자본주의는 부처님이 강조한 평등사상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연기사상으로 바라보면 기업의 이익은 많은 요인에 의해 나타난 결과임에도 시장자본주의는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아 창출에 기여한 사람들이 제 몫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익의 창출에 기여한 모든 기여자가 제 몫을 가질 수 있도록 불교는 사회에 불교의 이상을 주장하고 또 그 이상이 현실 정치와 경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대승불교의 중생구제란 부처님의 평등사상을 사회 곳곳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변화를 가져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평등에 관한 불교교리를 현실과 괴리된 신행생활을 하고 있는 불자들에게 교육할 것 △교단이 민주주의식 의사결정을 도입하고 출가자 복지를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등 사회에 먼저 모범을 보일 것 △정치참여가 아닌 교리 전파를 통한 불교사상을 전파할 것 등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고 획일적인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사람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생존의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정도의 가난한 사람이 생기면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해줘야 하는 것이 불교의 평등사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처님은 생전에 자신을 신격화 시키려는 제자들의 움직임을 한사코 막았다”며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평등사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파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211호/2016년6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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