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등 복부 갑작스런 통증…병원 바로 가야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물 치료중인 60세 환자가, 누워 있으면 배 속에서 박동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복부대동맥류라는 생소한 진단명을 듣고, 몸 안에 시한폭탄이 있으니 당장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정밀검사 결과 정상 대동맥 지름의 약 세 배에 달하는 복부대동맥류가 발견됐으며, 입원하여 1시간 가량의 시술을 받았다. 이틀 후 퇴원한 그 환자는, 그 당시 동맥류를 치료하지 않았다면 대동맥파열 등의 이유로 운명을 달리 했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은 그 날의 선택을 지금까지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심장의 좌심실에서 우리 몸 전체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을 대동맥이라 하며, 대동맥이 국소적으로 확장되는 것을 대동맥류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동맥의 어느 한 부분이 정상 지름보다 50%이상 커지면 대동맥류라고 하며, 그 중 약 75%는 복부에 생기고 25%는 흉부의 대동맥에서 발생한다.

이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에 의한 경우다. 동맥경화로 인한 동맥벽의 변성 작용으로 약해진 부위가 혈압을 견디지 못해 늘어나게 된다. 이런 환자는 대부분 고령이고, 고혈압의 병력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대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동맥류의 치료는 개흉 또는 개복수술을 시행하는 방법과 혈관내동맥류교정술(스텐트그라프트삽입술)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시행받을 경우, 대동맥류의 위치에 따라 3~ 5시간의 수술시간이 소요되며, 수술 후 7~10일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대동맥류의 위치와 모양이 적합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혈관내동맥류교정술이 가능한데, 이는 큰 상처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입원기간 단축, 통증 감소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혈관내동맥류교정술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1~2시간의 시술 후 2~3일 뒤 퇴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두 가지의 치료 방법은 환자의 연령, 동반질환의 유무와 같은 전신상태 및 대동맥류의 모양을 고려하여 외과의사가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게 된다.

대동맥류는 발견된 후 약 80%에서 크기의 증가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병의 진행과 함께 대동맥 파열, 즉 대동맥 벽이 터지게 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된다 하더라도 그 사망률은 매우 높다. 한번 진단된 대동맥류가 사라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으며, 약물치료 및 식이요법으로는 병의 진행을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흉부와 등, 복부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하였거나, 복부에 박동성 종괴가 만져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흉부외과 또는 혈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교신문3210호/2016년6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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