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놀면서 명상하니…공부가 재미있네
신나게 놀면서 명상하니…공부가 재미있네
  • 하정은 기자
  • 승인 2016.06.1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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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총림 백양사서 청소년 ‘사랑해 명상캠프’ 열린다

불교명상상담계 스타 혜타스님

명상심리프로그램 직접 고안

“잠재력 깨우치고 집중력 강화”

여름엔 시원한 리조트에서 물놀이하고 스마트폰 게임이나 실컷 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에겐 힐링일지 모른다. 에어컨도 없는 사찰에서 명상하고 스님 법문 들으라고 하면 어떤 애들이 좋아라 할까. 사교육에 열올리는 학부모라면 더욱이 ‘지금 절에서 명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조급해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는 말처럼, 신나게 놀면서 자신을 알아차리고 집중력까지 높여주는 멍석이 펼쳐진다면? 마냥 놀고픈 아이들은 물론 자녀 학업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초조맘’에게도 솔깃한 기회가 찾아왔다.

여름이 절정에 달하는 오는 8월12일부터 14일까지 고불총림 백양사에서 열리는 ‘사랑해 명상캠프’다. 중·고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명상과 심리상담을 접목시킨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사랑해 캠프’는 명상심리상담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 스님이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야심차게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사찰에서 화랑의 기상을 갖고 바다처럼 드넓은 우주를 만나자’는 의미로 ‘사(寺)랑(郞)해(海)’라고 이름지었다.

프로그램 전반을 구상하고 기획한 혜타스님은 동국대와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명상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를 수료한 비구니 스님으로 지난 2006년부터 8년간 수원지방법원 상담위원을 지냈고 불교상담개발원에서 10여년간 이사와 연구위원을 역임했다. 혜타스님은 특히 올 3월까지 6년 동안 조계사 신행상담실에서 전문상담 스님 소임을 맡으면서 불자들과 현장에서 소통했고, 파라미타 교직원 연수나 포교원 주관 청소년 분노조절 프로그램도 직접 운영했던 불교상담계의 대표주자. 지난해부터 동련에서 어린이 지도자들을 교육했고 스님이 살고 있는 용인 장경사에선 5년째 여름과 겨울마다 명상캠프를 열어왔다.

“아이들은 명상이라고 하면 통제된 공간에서 침묵해야 하고 경직돼 있다는 부정적 편견을 갖고 있어요. 관념적인 명상에서 벗어나 놀이개념을 도입해서 아이들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방편들을 선보일 작정입니다.” 이같은 기조로 혜타스님으로부터 훈련받은 동련의 지도교사 5인방도 이번 명상캠프에 합류한다.

사흘에 걸쳐 알차고 짜임새 있게 운영되는 ‘사랑해 캠프’는 우리몸의 여섯가지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 오감명상을 하면서 내면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고 잠재력과 집중력을 강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첫날과 마지막밤에 각각 시행되는 명상프로그램은 고즈넉한 한여름밤 산사의 분위기에 걸맞도록 혜타스님이 직접 고안한 명상심리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만다라 심리치료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우주와 나의 만남’은 삼라만상이 나와 연결돼 있음을 실감시켜 줄 것이고, 뿌리와 줄기 열매를 형상화한 ‘마음나무’를 통해 그동안 원망하고 미워했던 가족과 친구들이 결국 얽히고 설킨 인연의 그물망이라는 것을 체득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혜타스님은 “아이들에겐 주입식으로 알려주고 강조하고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눈으로 보여주고 마음으로 다짐할 수 있도록 그 마음을 일으켜 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랑해 캠프’는 바로 ‘그 마음 일으키기’를 목표로 한다.

스님은 “명상심리상담을 통해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일상의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칠 수 있다”며 “친구간의 화합과 유대감이 형성됨으로써 인간관계에 신뢰와 자신감이 커지면 이후 삶은 크게 변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말못할 고민이 가장 많은 청소년기 아이들에겐 마음치유 시간도 불가피하다. 혜타스님은 “아이들은 멍석을 펴놓아도 쉽사리 자기 고민을 꺼내놓지 않는다”며 “첫날 익명의 질문지를 돌려서 수거해보면 대부분 고민거리가 유사함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추려서 넓은 무대를 만들어 펼쳐놓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상만 잘해도 성적이 쑥 올라가고 고민도 싹 내려간다”고 재차 강조하는 스님은 “청소년들에게 학업은 피할 수 없는 화두”라면서도 “공부는 집중에 달려있고, 집중에 특효는 명상이며 명상이 곧 마음자리를 맑혀 집중력있게 재미있게 학업에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랑해 캠프’는 애초 선착순 50명으로 잡았지만 6월14일 현재 100여명이 넘어서고 있다. 접수는 오는 7월말까지다.

[불교신문3210호/2016년6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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