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금연 템플스테이’ 현장

“비흡연자도 피해자 될 수 있어…

새로운 마음으로 심신 돌아보며

금연 결심하는 의미있는 기회”

지난 10일, 11일 1박2일간 고창 선운사에서 열린 금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심장부정맥으로 지난달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받고도 담배를 끊지 못한 김 모(55)씨는 30년 동안 하루 평균 12~13 개피의 담배를 피워온 애연가였다.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변 모(45)씨와 고교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30년 동안 담배를 피워온 오 모(48)씨도 하루 한갑 이상 담배를 피워온 ‘골초’였다. 20대부터 60여년 동안 흡연을 해 온 윤 모(84)씨도 ‘담배와의 작별’을 결심했다.

이들은 지난 10~11일 1박2일간 8명의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스님)에서 진행하는 ‘금연 캠프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이번 금연 템플스테이는 원광대학교병원 국가지정 센터로 운영중인 전북금연지원센터(센터장 오경재)가 선운사와 함께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금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앞서 면티와 가글, 은단, 물티슈, 금연파이프, 아로마 금연스틱, 허브캔디, 메모지, 펜 등이 참가자들에게 나눠졌다. 자기 소개시간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금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자녀들의 권유에 금연을 결심했다는 흡연 경력 12년인 김 모씨는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꼭 금연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모씨 외에도 다수의 참가자들의 금연 의지는 확고했다. 등록카드를 작성하고 본격적으로 금연 특강이 이어졌다.

“금연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식사 후에 담배 생각이 나면 껌을 씹거나 녹차를 마시거나 양치질을 하세요.” 한아름 원광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1년 간 금연 성공율은 50% 미만에 불과하다”면서 “금연을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흡연은 자신 뿐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간접흡연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연특강에 이어 1:1 개별 상담이 진행됐다. 전북금연지원센터 소속의 간호사로 구성된 상담원들은 2인 1조로 참가자들에게 상담을 실시했다. 먼저 개인별로 하루 평균 흡연량과 운동여부, 건강 상태와 음주 여부 등을 체크하는 금연 클리닉 등록카드를 작성했다. 참가자들은 금연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건강’을 꼽았다.

상담사는 각자 참가자의 성향에 맞는 금연 보조제를 처방하는 등 맞춤형 금연방법을 지도했다. 오경재 전북금연지원센터장은 “이번 템플스테이 금연캠프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면서 내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금연을 시도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연 템플스테이는 다음날까지 예불을 비롯해 참선, 도솔산 트래킹, 108배, 스님과의 차담, 수료식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금연 결심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을 편지형식으로 작성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오성호 선운사 템플스테이 팀장은 “고즈넉한 산사에서 절제된 생활을 통해 금연의 의지를 높이는 것이 이번 템플스테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겐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상담전화를 연계해 6개월간 금연상담 및 금연보조제를 지원한다. 6개월 금연에 성공할 경우 기념품도 받게 된다. 2차 금연템플스테이도 오는 7월1일~2일 열린다.

[불교신문3210호/2016년6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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