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혜원정사 15회 혜원문화축제 2천여명 참여


학교를 찾아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랩퍼 ‘아웃사이더’와 방송인으로 수필가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성전스님(남해 염불암)이 사회를 보는 흔치 않은 무대가 열렸다. 오락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며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홍진영과 이은미가 사찰을 찾았다. 이 역시 쉽게 볼수 없는 모습이다. 독실한 불자로 각종 음악프로그램의 단골 ‘윙크’도 보였다. 부산 연제구 혜원정사에서는 이처럼 인기절정의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라 2천여명의 신도와 지역주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지난 11일 저녁 사회복지법인 혜원(이사장 원허스님)이 주관하는 제15회 혜원문화축제에 이들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나누는 기쁨 하나되는 축제’라는 주제하에 열린 혜원축제에는 미타선원 하림스님, 대운사 주석스님, 해광사 혜성스님 등 원허스님과 함께 부산에서 활동하는 스님들과 통영 대성암 주지 승원 스님 등 쌍계사 교구스님, 연제구 사암연합회 등 여러 스님들이 다수 참석했다. 또 김해영 국회의원,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장관, 이위준 연제구청장, 김해동 부산시의회의장 등 부산지역의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축제는 혜원정사 학생회와, 영도구노인복지관 소리향기의 공연, 다인회 육법공양 등으로 분위기를 돋궜으며, 이어 제19회 혜원백일장 시상식이 열렸다. 부산 지역 청소년 20명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3살 4살 5살 혜원정사가 운영하는 선재어린이집 유아들의 공연에 참가한 스님과 신도들은 큰 박수로 환호했다. 혜원정사 신도들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에 이어 아웃사이더와 성전스님의 사회로 초청가수 공연이 펼쳐졌다. 윙크는 불자답게 신도들의 열띤 호응에 노래 외에도 여러 사찰에서의 공연 경험과 불교 이야기로 호흡을 맞췄다.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한 홍진영은 익숙한 무대 운영과 거침없는 대화로 사찰 경내를 가득 채운 청중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저녁 6시에 시작된 공연은 9시 무렵 막을 내렸다. 원허스님은 공식적인 식전 행사가 길어지지 않도록 무대 인사는 생략하고 지면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스님은 “혜원문화축제는 혜원에 큰 힘이 되어주신 분들을 우한 자리로 후원과 봉사 관심으로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으로 가득한 귀한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인기 가수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경찰들은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일주문 앞에는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진을 치는 등 초여름 도심 사찰에서 열린 산사축제는 지역주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참여 속에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 발견”
제19회 혜원백일장, 갈수록 참가자 늘어

이 날 낮에는 19회째를 맞는 혜원백일장이 열렸다. 청소년들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내어 문학적 감성을 발휘하는 축제인 혜원백일장에는 부산 전역에서 모인 초 중 고등학생 340명이 참석했다. 혜원백일장은 대상 수상자에게 교육부장관상을 수여하고 부산대학총장장, 부산광역시장상 등 부산에서 가장 권위있는 청소년 문학제로 알려져 있다. 심사위원으로는 예년처럼 소설가 권대웅, 김연수와 문태준 시인이 참여했다.
 

이번에 주어진 주제는 산문은 ‘자전거’와 ‘꿈’ 시제는 ‘바다’였다. 시제를 받아든 학생들은 혜원정사 곳곳에 흩어져 그동안 갈고 닦은 문학적 재능을 발휘해 아름다운 시와 감동적인 글로 표현했다.
 

심사위원장 성전스님은 “해마다 작품 수와 참가 인원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꿈’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았으며, ‘바다’에서는 공존의 공간, 바다의 도시답게 생존과 연계해 풀어간 작품 등이 많았는데 평범한 세계를 넘어 고유의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고 밝혔다.
우수 학생들에게는 상장과 장학금을 지급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