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상가니 1, 2권

각묵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마음의 작용 설명한 초기경전

빠알리 경전 아비담바 칠론 중

첫 번째 해당하는 가르침…

 

물질은 원인이 아니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 없음이

세가지 유익한 원인이다 

초기경전인 빠알리 삼장의 완역을 발원하며 지난 2002년 설립된 초기불전연구원(원장 대림스님)에서 <담마상가니>를 번역 출간했다. <담마상가니>는 초기불교 교단의 논의가 담긴 아비담마 삐따까 칠론(七論)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마음이 일어나는 현상을 살피고 있어 중국에서는 본모(本母) 모경(母經) 등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각묵스님이 번역한 <담마상가니>는 제1권에서 마음의 일어남을 다루고 있으며, 제2권에서는 물질에 대한 분석과 간결한 설명, 주석으로 경전의 내용을 정리했다.

<담마상가니>의 관심은 오직 법(담마)이다. 어떻게 깨달을 것인가,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인가는 직접적인 관심이 아니다. 법에 따른 마음이란 무엇인가가 주요한 관심사다. <담마상가니>에서 마음의 작용에 대해 설명은 어떨까.

“무엇이 그대에 있는 사마타인가. 그때에 있는 마음의 머묾, 잘 머묾, 확고함, 산만하지 않음, 산란하지 않음, 산만하지 않은 마음 상태, 사마타, 삼매의 기능, 삼매의 힘, 바른 삼매. 이것이 그대에 있는 사마타이다.” “무엇이 그대에 있는 위빠사나인가. 그때에 있는 통찰지, 통찰함, 간택, 꿰뚫어 간택함, 법의 간택, 알아차림, 통찰지, 어리석음 없음, 바른 견해, 이곳이 그때에 있는 위빠사나다.”

이렇게 시작한 질문은 무엇이 일으킨 생각인가, 무엇이 즐거움인가, 무엇이 결정할 수 없는 법인가 등 582개 항목으로 질문과 답을 하고 있다. 커다란 주제에서 점점 직접적이고 첨예한 문제로 질문이 이어지면서 “수행이란 무엇이며,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을 제시하고 있다.

각묵스님은 빠알리 삼장 완역을 발원하며 경전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스님은 최근 <담마상가니>를 출간했다.

빠알리 삼장은 부처님과 직계제자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 중 경장이 대중적인 가르침이라면, 논장은 법(가르침)의 전문가가 되야 한다는, 승가에 대한 가르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각묵스님은 “우리는 지금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면서 법과 율을 스승으로 삼으라고 유훈하셨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지금을 사는 제자들은 반드시 법을 바로 알고, 법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빠알리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을 가장 원형대로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담마상가니> 2권은 물질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물질은 원인이 아니다”라는 명제로 다양한 논제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를 논증하기 위해 귀와 코, 혀와 감각 등 육근에서 시작해 물질의 본질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 원인은 무엇일가. 바로 탐욕 없음, 성냄 없음, 어리석음 없음이라는 세가지 유익한 것이 원인이다. 탐욕이 없다는 것은 탐하는 마음과 탐닉하는 마음을 없앤 상태이며, 성냄 없음은 화내지 않는데서 한발 나아가 자애로운 상태와 관용을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담마상가니>는 1616개 항에 걸친 질문과 답을 이어가면서 진정한 깨달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마음을 수행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각묵스님은 “법의 갈무리, 법의 교향곡으로 불리는 <담마상가니>는 간단명료하게 구축된 164개의 법에 대한 논의의 주제를 반복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이번 출간을 계기로 빠알리 삼장 완역불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209호/2016년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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