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환유록

각성스님 지음 / 현음사

<화엄경>은 어떤 경전이며, 그 가르침의 요체는 무엇인가. 또 <법성게>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불교전문강원 강주로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는 강백 각성스님이 <화엄경>을 비롯해 경전 30여 종의 서문과 요체를 담아 단행본으로 펴냈다. 팔만대장경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다양한 논문을 취합해 요점만 추린 것이다.

제1부는 화엄사상의 요체를 정리했다. 이를 토대로 보살의 정신과 계정혜 삼학의 가르침을 소개하며 ‘21세기 인류문명과 불교’의 역할을 정리했다. 2부에서는 <원인론>, <능가경> 등 30여 종의 경전을 번역하고 강해서의 서문과 해제를 정리했다. 스님은 이를 통해 여러 경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각성스님은 화엄경의 요지에 대해 문답형식으로 설명한다. “화엄경의 가르침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스님은 “화엄경은 한 마음을 밝히면서 우주만법을 전부 통괄한 경전이다. 그렇다보니 정토사상을 비롯해 인천교, 소승교, 대승시교, 유식사상과 반야공사상 모두가 화엄경에 담겨 있다. 바다 안에 온갖 물고기가 다 있고, 다양한 해산물이 있는 것과 같은 가르침이다”고 답을 한다.

한편 이 책은 각성스님의 그동안 학문적 성과를 정리한 것이기도 하다. 제3부에서 강맥을 전수한 50여 명의 스님들에게 준 전강게와 시문, 주련시 등 스님의 글을 수록했으며, 이어 각성스님이 여러 사찰의 요청에 의해 지은 비문과 사적비, 상량문 등을 정리했다. 또 선조의 효행록, 비문과 가승문고를 수록했다.

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의 하나는 제6부로 <반야심경>에 대한 과거 고승의 해설을 비롯해 원효스님의 <대승기신론 해동요기> 등을 해석하고, 논문형식으로 그 내용을 정리한 스님의 글을 담았다. 그야말로 각성스님이 그동안 강백으로서 이룬 성과와 행장을 정리한 책이다.

각성스님은 1937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1955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도원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관응·탄허스님에게서 수학했으며, 통도사와 범어사 해인사 백양사 은해사 등서 불교전문강원 강주로 활동했으며, 현재 부산 화엄사에 주석하고 있다.

[불교신문3209호/2016년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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