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도량에 소금단지 묻고

어르신 건강기원 세족식 호평

“건강하게 지내세요”서울 조계사 스님들은 지난 9일 단오를 맞아 건강기원을 위한 마음을 담아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발을 씻겨줬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서울 조계사가 지난 9일 단오를 맞아 5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도량에 소금단지를 묻는 ‘단오재 화기애애(和氣愛愛)’를 개최했다. 이날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은 대웅전에서 마당으로 소금단지를 이운해 와 해태상이 있는 4곳에 소금 단지를 묻었다. 예로부터 음력 5월5일은 양기가 가장 센 날이라고 해서 으뜸 명절로 지내왔는데, 사찰에서도 양기가 가장 센 날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서 물의 정수인 소금을 묻었다.

의식에 이어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기원을 위한 세족식이 진행됐다. 조계사 스님들은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라는 마음을 담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발을 씻겨줬다. 이계순(91) 할머니는 “스님께서 직접 발을 씻겨줘 감사하고 행복하다”면서 스님 손을 꼭 잡았다.

이날 조계사는 행사 이후 복된 가정을 꾸리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주지 스님이 직접 ‘늘 행복한 날 되소서’라고 쓴 단오 부채와 소금을 신도들에게 나눠줬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사찰에서는 화마를 누르기 위해 1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 소금을 묻는 풍속이 내려오고 있는데, 선대 스님들의 훌륭한 지혜”라면서 “올 여름도 무탈하게 잘 보내시고 모든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209호/2016년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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