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지혜’가 새로운 아이콘으로 뜨고 있다. 현대인들이 필요 이상의 물품을 소유하면서 허우적대는 현상에 대한 미니멀라이프 운동이다. 북유럽에서 시작해 미국과 일본을 거쳐 최근 우리나라에도 관련 서적이 다수 출판되고 있다. 일례로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거주하는 작가 레기나 퇴터가 <미니멀리스트 붓다의 정리법>을 펴내면서 이 운동을 소개한 바 있다.

미니멀리스트란 ‘삶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라는 것이다. 또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등 다양한 책이 서점가를 차지하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가구, 옷, 그릇 등을 적게 갖는 대신, 보다 소중한 것에 집중한다. 문화나 여행, 공연 등 ‘경험 소비’에 관심을 갖는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미니멀라이프 운동은, 환경보존의 자발적 실천으로 이뤄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소유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무언가를 갖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집착이 되고, 이는 곧 고통의 원인이 된다. 산업혁명 이후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데 집착했던 인류가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 소유를 버림으로써 행복해지는 길을 찾으려 자각한 것이다.

미니멀라이프 책에서는 잘 버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1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 남의 눈을 의식해 보유하고 있는 물건을 버리라는 조언이다. 이참에 물건만 버리지 말고, 탐욕과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는 ‘마음 미니멀라이프’ 운동도 함께 펼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람들, 마음이 너무 무겁다.

[불교신문3204호/2016년5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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