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특집 / 부처님 생애 소개한 불서

부처님 존재는 2600년 전

역사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불교도 마음에

가르침이 살아있다면

부처님은 지금도 살아계신다

 

그 분의 삶을 알고

무엇을 일깨우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추천한,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책. 싯다르타 태자의 고민과 출가, 그리고 위대한 붓다로서의 삶을 통해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답을 전한다.

 

싯다르타는 어느 날 성문 밖에서 늙은이, 병자, 죽은자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면서 궁중 생활이 허무해진다. ‘인간의 고뇌, 생로병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수행을 한 끝에 연기의 도리를 관철한다. 붓다가 된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모든 만물은 서로 의존적인 관계이며, 영원하고 영속적이고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설파하면서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리를 전한 성자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생애를 조명한 책을 소개한다. 책은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 가운데 불교출판문화협회의 조언으로 선정했다.

 

서울 강남포교원장 성열스님이 발간한 <고따마 붓다, 역사와 설화>는 고따마 붓다가 진정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아간다. 부처님의 출생에서 성장, 수행과 깨달음, 그리고 열반에 까지 과정을 소개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설화를 구분한 것이 특징. 스님은 부처님 출생 당시 인도의 지리적 정치적 환경을 소개하고, 왜 아시따 선인이 부처님을 전륜성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는지, 석가족의 품성과 당시 정치형태, 탄생설화의 의미 등을 자세하게 정리했다.

“고따마 붓다가 오늘의 불교도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으려면 그 분의 삶을 생생하게 조명하고, 그 분의 삶이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일깨우고 있는가를 늘 관심을 가지고 읽어야만 한다.” 부처님이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정리했으며, “한국불교의 위기는 교주에 대한 이해 부족이 원인이다. 교주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는 목적으로 발간한 책이다.

조계종출판사가 펴낸 <부처님 생애>는 국내 불교학자에게 부분별 저술을 맡겨 완성한 책이다.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정인스님, 동국대 교수이면서 화엄사상을 전공한 해주스님, 동국대 김용표 교수와 박경준 교수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 책은 부처님의 존재를 설화의 집합체, 또는 비역사적 상황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이 살았던 시대의 정치와 경제, 사회, 환경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몸과 말과 마음의 행위가 깨끗하지 못한 이, 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이, 탐욕으로 심한 애욕을 느끼는 이, 원한을 품은 이, 악의를 품은 이, 마음이 침울하고 무거운 이, 마음이 들뜬 이, 의혹에 휩싸인 이,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비난하는 이, 불안으로 몸이 굳은 이, 이익과 존경과 명성을 추구하는 이, 게으르고 나태한 이, 산만한 이, 어리석은 이, 그런 이라면 숲 속의 고독한 삶이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역사적 사실과 경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이야기식으로 전개를 하고 있어 내용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정리한 것도 특징이다.

전북불교대학 강의노트를 정리한 강건기 전북대 명예교수의 <부처님 생애>도 오랜시간 유통되는 스테디셀러다. 부처님의 생애를 크게 8단락으로 구분하고, 생애를 따라가며 중요한 가르침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끝으로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오늘날 우리의 문제와 연결하려는 노력도 담았다.

평화운동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법륜스님은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을 통해 2600년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인간적 삶을 조명했다. 신비한 내용을 담은 설화를 최대한 배제하고, 그분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제시한다.

<땡큐 붓다>는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담아낸 책으로 목숨을 건 고행과 마음통찰, 삶에 대한 깊은 자애와 연민, 제자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자상하고 체계적인 가르침, 한 사람에게라도 더 진리를 전하려는 쉼 없는 전도활동 등, 붓다의 모습과 일생을 연대기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저자는 재가법사로 활동하는 장종천 씨로, 홍익대서 미술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서 불교를 전공했다. 저자는 싯달타의 본생과 탄생, 구도여행과 전도 등을 <아함경>에 근거해 저술했다.

서구인이 저술한 부처님 생애도 권장할만 하다. 인도서 출생해 미국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디팩 초프라가 쓴 <붓다>는 인간적이고 자애로운 ‘인간 붓다’를 만나게 한다. 그리고 그 가르침이 2600년 지난 지금까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어떻게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설명한다. 저자는 ‘왕자 싯다르타’ ‘수행자 고타마’ ‘붓다’로 나누어 “강렬하고 섬세한 마음을 지닌 따뜻한 인간”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재조명한다.

영국인 카렌 암스트롱이 저술한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는 팔리어 경전을 토대로 부처님의 삶을 재구성한 책. 전설과 신화를 배제하고 그의 삶과 가르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왜 오랫동안 빛을 발할 수 있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나의 성문제자 가운데 제일 비구는, 때를 알고 사물에 밝으며, 모든 것에 의심이 없고 기억한 바를 잊지 아니하며, 들은 것이 많고 잘 참으며 윗사람을 잘 받드는 아난 비구이다.” (<중일아함경> 중)

부처님의 생애를 조명한 다수의 책이 ‘석가모니’에 맞춰져 있다면 <아난존자의 일기>는 다문제일 아난존자의 출가에서 수행, 부처님의 시봉생활을 통해 부처님의 생애를 조명했다. 아난존자의 눈을 통해 부처님과 그 제자들, 그리고 사부대중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전한다.

이 책은 팔리어 원전과 주석서, 소초 등을 근거로 쓰여졌으며, 미얀마에서 저술됐다는 점이 특징.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반 중생의 시각과 입장, 감성에 기초해 바라본다는 점도 특징이다.

어린이를 위한 부처님 생애로는 <싯다르타의 꿈, 세상을 바꾸다>와 <싯다르타 왕자 이야기>를 권한다. 인도의 왕자로 태어나 지위를 버리고 수행자로, 그리고 깨달음을 얻은 이후 중생을 위해 교화에 나선 부처님의 생애를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 아동의 눈높이에 맞게 저술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부처님을 신화적 존재로 묘사했다. 하지만 1960년대 법정스님이 <인간 싯다르타> 번역을 통해 자애롭고 인간적인 모습의 붓다를 소개하면서 부처님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삶과 가르침이 현 시대에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소개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생애를 읽는다는 것은, 왜 불교가 이 시대의 희망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불교신문3203호/2016년5월18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