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원허스님이 전수, 14번째 법회

한국 차와 음악의 원류인 쌍계사(주지 원정스님)가 14번 째 맥을 잇는 법회를 봉행했다. 지난 11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제14회 한국선다회 진감 초의 다맥전수 대법회 및 육조 진감 초의 대선사 108 헌다례가 열렸다. 행사는 진감 초의다맥 한국선다회가 주최하고 쌍계사가 주관했다.

행사는 오전 9시 30분 부터 팔영루에서 입재식을 시작으로 쌍계사 선다회의 육법공양 시연과 오후 사단법인 종정차문화회 주관으로 고려다례와 신라다례 시연, 혜원정사선다회의 전통다도시연, 다인들의 두리차회, 석왕사다인회 육조정상탑 헌다례에 이어 마지막으로 진감 초의 다맥 전수식이 열렸다. 올해부터는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의 다맥을 이은 혜원정사 원허스님이 전수했다. 원허스님은 “지난해 방장 스님께서 올해 부터는 제가 주관하라는 명을 주셨다”고 말했다.

쌍계사주지 원정스님은 “ 한국선다회 진감 초의 다맥 전수대법회는 한국 다도의 근본 다맥을 전수하고 전통차문화를 계승, 발전하는 대법회로서 한국 다문화 역사상 최고 최대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며 “신라동왕5년(830년) 진감국사 께서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며 가져온 차씨를 화개동 일대에 심으셔서 차나무를 번성시키며 이 땅에 차가 유래된 이래 조선 후기 다성이라 불리는 초의선사의 전통차문화 중흥을 거쳐 서암선기대선사, 쌍수 일한대선사, 응승 영희대선사로 한국다맥이 내려오다 쌍계총림 방장이신 고산혜원대종사 께서 계승하기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입재식에는 쌍계사 혜원정사 부천석왕사 등에서 온 다인들과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을 비롯한 소임자 스님들, 혜원정사 원허스님, 염불암 성전스님, 보리암 능원스님, 칠불사 도웅스님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원허스님은 한국다도의 맥을 이은 전수자들에게 방장 고산스님의 다맥법전수게(茶脈法傳授偈)를 들려주고 “한국다도의 근본과 전통을 잘 보존 발전시키기를 당부한다”며 전수증을 수여했다.
다맥법전수게(茶脈法傳授偈)는 다음과 같다.

‘천공지기구족다(天空地氣具足茶)
탕지음미성삼매(湯之飮味成三昧)
치백음다제유정(緇白飮茶諸有情)
소제번뇌득안락(消除煩惱得安樂)
청다일완함우기(淸茶一椀含宇氣)
음다지인충천지(飮茶之人衝天志)
각자음다상념시(各自飮茶想念時)
천하태평만민안(天下太平萬民安)’

“하늘과 허공과 기운을 구족한 차를 끓여서 음미하니 삼매를 이루는 도다. 스님과 속인 차 마시는 모든 중생이 번뇌를 녹여 제하고 안락을 얻는 도다. 맑은 차 한잔이 우주의 기운을 머금었으니 차 마시는 사람은 하늘을 뚫는 뜻이 있도다. 각자가 차를 마시고 생각할 때에 천하가 태평하고 만민이 편안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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